조선 3사 13년 만에 동반 흑자 유력… 올해도 밝다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조선·해운

호황기 속 신조선가·환율 상승 영향… 올해도 트럼프發 호재
HD한국조선해양 영업익 1조 돌파… 한화오션 4년 만에 흑자
삼성중공업, 자체 목표 뛰어 넘을 듯… 매출 10조 원 육박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19 12:26:35

국내 조선업체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가 지난해 동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호황기를 맞은 가운데 고가 선박 수주 확대와 신조선가·환율 상승 등이 맞물린 결과다. 조선 3사가 지난해 동반 흑자를 거두게 되면 13년 만의 쾌거다.

19일 증권업계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국내 조선 3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모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조선 3사가 나란히 연간 흑자를 기록하는 것은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그동안은 전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 여파로 이들 중 최소한 한 곳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매출은 전년 대비 19.4% 증가한 25조4266억 원·영업이익은 407.9% 늘어난 1조433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암모니아 운반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을 확대한 것이 대규모 실적 개선에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도 전체 수주 181척 중 50척이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한화오션은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4년 만의 첫 흑자 전환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매출이 40.9% 오른 10조4399억 원·영업이익은 1691억 원으로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9조8791억 원·영업이익 472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23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34%·102.37% 증가한 수치다. 자체 목표로 내세웠던 매출 9조7000억 원·영업이익 4000억 원도 달성이 유력하다.

조선 3사의 동반 흑자는 조선업 호황 속 선박 수주·건조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수주량은 총 1098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건조량은 1127만CGT로 주요국 중 최대 증가율(22.1％)을 기록했다.

4년 가까이 이어지는 신조선가 상승세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지난해 12월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189.2로 역대 최고치(191.5)의 99％ 수준에 육박했다.

조선업계는 일반적으로 선박 건조 계약금을 달러로 지불받기 때문에 최근 환율이 크게 오른 점도 호실적에 기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한화오션 관련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달러 대비 원화 평균환율 상승으로 영업이익 증가분은 334억 원 이상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올해도 호황 사이클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전통적 에너지와 화석연료 기반 산업을 중시하는 만큼 액화천연가스(LNG)와 LPG 운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시대의 금기를 깨는 정론지 스카이데일리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정기 후원 독자께는
스카이데일리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초대, 할인 혜택 등을 드립니다.

매월 5만 원 이상 정기 후원 독자께는
스카이데일리 신문과
스카이데일리가 발행하는 최신 단행본을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