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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주택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작년 12월 한 달 만에 약 5000가구가 늘어나면서 전국 미분양 주택이 7만 가구를 넘어섰다. 특히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이 2만 가구를 돌파해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한 달 동안 전국 미분양 주택이 5027가구 늘어 총 7만173가구로 집계됐다. 특히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이 2만1480가구에 달해 2014년 7월 이후 10년5개월 만에 2만 가구를 넘어섰다.
악성 미분양이 급증한 지역은 대구와 경북이었다. 대구에서는 862가구가 추가돼 총 2674가구로 집계됐고 경북은 866가구 증가한 2237가구를 기록했다. 두 지역만 합쳐도 전체 증가분의 60%에 달한다. 제주(1746가구)와 경기(2072가구)에서도 각각 408가구·377가구 늘어나면서 악성 미분양 문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주택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1월 수도권 미분양은 1만6997가구로 전월 대비 17.3% 증가했고 이 중에서 대부분이 경기도(1만2954가구)에서 발생했다. 지방 역시 5만3176가구로 5.0%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악성 미분양이 급증한 원인으로는 분양 물량 증가와 입지 선호도 하락이 꼽힌다. 작년 11월 전국에서 분양된 주택이 2만9000가구로 예년보다 많았던 점이 미분양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분양된 지역이 주택 수요가 적은 곳이 많아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고 물량이 쌓여가는 상황이다.
정부와 여당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4일 당정협의회를 열고 비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주택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국토부는 지방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는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의 출시를 올해 상반기 내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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