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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탑 티어’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인도가 CRDMO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인도의 주요 CRDMO 기업들이 참여하는 혁신제약서비스기구(IPSO)가 출범하면서 글로벌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27일 바이오스펙트럼 보도를 인용해 인도의 11개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기업이 참여하는 산업 단체 혁신제약서비스기구(IPSO)가 출범했다고 밝혔다. 인도의 CRDMO 부문을 발전시키기 위한 첫 걸음으로, 주요 CRDMO 기업 11곳이 모인 전문 산업계 단체다. △Syngene △Aragen △Anthem △Biosciences △Aurigene △Laxai △Piramal Pharma 등 11곳이 참여한다.
IPSO는 인도의 CRDMO 산업 발전을 목표로 한다. 인도의 제약 혁신을 이끄는 데 전념하고 연구·정책 및 산업 협력을 지원해 차세대 바이오 성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IPSO가 ‘바이오아시아 2025’ 행사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CRDMO 시장은 2035년까지 220억~2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인재 확대 △규제 승인 간소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역량 강화 △대규모 투자 확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정 개선 등 5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 CDMO 산업이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한미사이언스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신뢰도를 확보한 상황에서 인도의 공격적인 성장 전략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인도는 오랫동안 화학의약품 중심의 CMO 강국으로 자리 잡았으며 저렴한 생산비용과 FDA 승인 GMP 공장을 강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최근에는 바이오의약품 분야로 빠르게 확장하며 CDMO, 나아가 CRDMO(임상 및 연구개발까지 포함) 영역까지 도전하고 있다.
신젠 인터내셔널 피터 베인스 CEO는 “인도 CRDMO 산업은 글로벌 아웃소싱 시장에서 리더가 될 잠재력과 함께 주요 변화를 위한 위치에 있다”며 “인도 CRDMO 간 협력과 변화로 글로벌 제약 가치 사슬에서 인도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인도의 대형 제약사들이 CDMO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상업적 제조시설을 갖춘 기업 인수를 통해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한국 기업이 주도하던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에 직접적인 경쟁자가 등장했다는 의미다.
이미 글로벌 CDMO 시장에서는 미국·유럽·중국 등 강자들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써모피셔는 2017년 파테온, 2019년 브래머 바이오, 2021년 헤노겐 인수를 통해 CDMO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2021년 글로벌 CRO(임상시험 수탁업체)인 PPD를 인수해 CRDMO까지 진출했다.
유럽에서는 론자(Lonza)가 강력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우시바이오(WuXi Biologics) 일본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AGC바이오로직스 등도 공격적인 시설 확장과 서비스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의 CRDMO 기업들이 IPSO를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고부가가치 치료제(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확대 △R&D 역량 강화 △글로벌 규제 대응 역량 확보 △다국적 제약사와의 전략적 협력 확대 등을 한국 CDMO 기업들이 고려해야 할 핵심 전략으로 꼽고 있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인도의 CRDMO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한국이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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