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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차 베테랑 기자 서동철 서울신문 논설위원의 ‘역사를 찾아가는 발걸음’이 출간됐다. 현장 기자 시절 사회부와 정치부에서 5~6년을 보낸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 문화와 문화유산 주변에 있었던 그는 논설위원으로 있는 지금도 여전히 문화재의 자장 안에 머물고 있다.
“그저 오래됐다고 문화재이고 문화유산은 아니다. 아무리 오래됐어도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통용될 수 있는 가치가 있어야 보존할 필요도 생기는 것 아니겠는가.”
그는 문화재 담당 기자 시절, 문화유산에서 새로운 가치가 드러나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 의미 있었다고 고백한다. 석굴암의 재발견에 얽힌 스토리가 대표적인 예다.
“석굴암이 그 자체로 엄청난 문화 자산이라는 것은 굳이 강조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부처가 깨달음을 이룬 인도 보드가야의 정각사 성도상과 같은 크기로 조성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신라 사람들이 당나라 현장법사가 7세기 인도를 여행하고 쓴 ‘대당서역기’를 읽고 같은 의미의 불상을 조성했으니 놀라운 일이다.”
또 그는 강릉의 굴산사 당간지주를 처음 만났을 때 충격을 이렇게 전한다.
“우리 문화가 소박한 줄만 아시는 분들이라면 굴산사 터를 찾아보기 권한다. 결코 세련됐다고 할 수 없는 굴산사 당간지주가 발산하는 거석문화의 원초적 힘을 체감하면 스케일 크게 살아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책은 역사·인물·불교 관련 문화재를 찾아가는 내용으로 구성됐으며 서울신문·논객닷컴·아트홀릭에 연재했던 글들 가운데 문화유산의 가치를 드러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다 싶은 내용을 추려서 보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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