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에 일가식견(一家識見)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을 줄여서 일가견(一家見)이라고도 한다. 일가견이라는 말은 ‘어떤 일에 관하여 일정한 경지에 오른 안목이나 견해’를 이르는 말이다. 그러므로 일가견이 있다는 것은 ‘상당한 지식이나 견해를 갖춘 것’을 의미한다. 한자어로 ‘가(家)’라는 칭호를 들을 정도면 프로라고 할 수 있다.
작가(作家)는 ‘문학작품이나 그림·조각 따위의 예술품을 창작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므로 일정한 경지에 이르렀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소설가·예술가·음악가·문학가·사진작가 등은 모두 ‘가(家)’를 쓰고 있는데, 시인(詩人)은 ‘인(人)’ 자를 쓰고 있음이 특이하다.
시인은 글자 그대로 ‘시를 짓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시를 짓는 것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인데 어쩌자고 시인이라고 표현했는지 알 수 없다. 하기야 어느 후배가 프랑스에 유학하고 박사학위를 받고 와서는 ‘연극가 ○○○’이라고 명함에 적어서 필자를 놀라게 한 적이 있다. 필자도 수긍했다. 시인을 ‘시가(詩家)’라고 하면 이상할까? 이상한가? 이상하다!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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