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공감터] 탄핵 줄줄이 기각됐는데... 기괴한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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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14 19:54:32

민주당 주도로 탄핵소추된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지검장 등 검사3명이 모두 헌법재판소에서 기각 판정을 받았다. 야당인 민주당이 현 정부 들어 모두 29차례나 탄핵을 남발해 비난을 받던 차에 나온 또한번의 무더기 기각 판결은 온국민의 관심사임에 틀림없다. 특히나 윤석열 대통령 측이 계엄 선포의 주요 이유로 든 게 민주당의 탄핵남발로 인한 국정방해였으니 초미의 관심이었다. 다른 방송은 고민없이 모두 톱뉴스로 다뤘다.

이번에는 어떨까 봤는데 역시나였나. 어떻게 이런 중요한 뉴스를 톱뉴스로 다루지 않을 수 있을까 했는데 과연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MBC만 톱뉴스로 다루지 않았다. 민주당이 원하지 않는 뉴스는 ‘한 몸’격인 MBC도 달갑지 않다는 것이다.

대신 윤석열 대통령 구속취소 관련 ‘뒤끝뉴스’를 톱뉴스로 내세웠다. 검찰이 ‘즉시항고’를 안한다고 재확인한 내용을 톱뉴스로 무려 4꼭지나 할해애 ‘탄핵방송’을 이어갔다.

검찰의 항고포기는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을 뿐이다. “항고가능일이 아직 하루가 남았다”는 게 무슨 톱뉴스인가? 웃기지도 않지만 민주당 입장에서는 얼마나 가상하고 기특하겠는가?

또 헌재의 탄핵 기각을 다룬 뉴스는 더욱 가관이다. 제목에 ‘기각’이란 단어가 아예 없다. [‘헌법 위반’ 아니지만... “김 여사 직접 수사 의문”](유서영 기자)이 제목이다. 큰 줄기는 거론도 안 하고 자신들이 말하고 싶은 곁가지만 보여줬다. 방송에 출연하는 민주당 관계자들도 이런 식은 아니다. 심지어 이재명 대표도 “민주당 잘 못 있다는 말에는 동의한다”고 했을 정도인데, 이 ‘민주당 방송’은 이렇게 더 악질적이고 몰양심적이다. 이런 자들이 어떻게 언론인인가.

누가 뭐래도 톱뉴스인 헌재의 ‘탄핵 줄기각’ 결정을 뒤로 미루고, 윤석열의 재구속을 바라는 희망뉴스를 앞세운 지극히 사적이고 그로테스크한 편집, 석방 판결을 내려준 법원에 대해선 아무말 못하면서 즉시항고 하지 않는 검찰만 때리는 모습. 역시 민주당과 한 몸이 아니면 이럴 수가 없다.

뿐만 아니다. 윤 대통령 탄핵소식을 전하면서 “선고는 결국 다음 주로 넘어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짙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미 이번주에는 불가하다는 게 전날부터 기정사실이었는데 MBC는 그 말을 못하다가 이제야 ‘다음주로 넘어갈 것’이란다. 얼마나 아쉽길래.

그마나 마치 ‘아무리 늦어도 다음주에는 결론이 날 거’라는 듯 보도했다. 현장 취재기자들의 객관적 양심적 취재결과인가? 26일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위반 상고심 전에 결론이 나야한다는 민주당의 조바심을 MBC가 대신 반영해줬다.

이밖에 방문진 이사 임명의 집행을 정지시킨 행정법원의 결정을 대법원이 확정했는데, MBC만 ‘광분하듯’ 나서서 ‘방통위2인 체제의 위법’이 확인됐다고 호도했다. 리포트를 2개나 만들어서 ‘권태선 이사장이 계속 자리하실 것’이라고 선전했다. 희망사항일 뿐이다. 무엇보다 MBC는 이 사태를 초래한 민주당의 의도적인 방통위원 임명지연에 대해선 한마디 언급한 적인 없다.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선 국가기관이 마비되건 말건 탄핵을 남발하고, 구성도 안 되게 방해하는 민주당의 악행에 대해 감히 언급하지도 않는 MBC의 정치편향성은 갈수록 노골적이고 뻔뻔해지고 있다. 민주당이 보기에 얼마나 고맙고 기특할까 싶다.

2025.3.14.

MBC노동조합(제3노조)

차오름 기자 cor@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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