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言)은 인격이다. 언행이 바르고 일치되는 사람을 인격자라고 하는 이유이다. 말은 개인의 인격을 넘어 한 사회의 문화 수준을 상징하기도 한다. 언어는 사물의 의미를 규정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어 폭언이나 실언은 예상하지 못한 후유증을 낳는다.
사리가 이러한데도 정치인을 비롯한 사회지도층의 말실수가 끊이질 않고 있다. 누구보다 사회지도층은 말 한마디도 신중하게 해야 한다.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현실은 아니다. 여야는 사사건건 막말 시리즈다. 예컨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흉측한 얼굴 치워라” “악마야” 등 험한 말을 경쟁적으로 쏟으며 맞붙었다. 이날 청문회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여야의 신경전이 종일 이어졌다.
오전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배우자가 원장을 맡은 한국아동발달 사회적협동조합이 정부 지원 특혜를 얻고, 가족들이 급여를 받았다는 의혹을 두고 고성이 터졌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혈세 빨대’ ‘가족 월급 잔치’ 등의 표현을 쓰자, 김동아 민주당 의원이 “악마야”라고 했다. 다른 의원들도 “손가락질하지 마라” “정상적인 얼굴이 아니다”는 등 소리를 지르며 참전했다.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오후 질의에서 김 후보자에게 “그 오전에 눈물바다가 됐는데 갱년기세요?”라고 부적절하게 묻기도 했다.
지혜로운 혀는 세상을 선하게 하고, 어리석은 혀는 제 몸을 베는 법이다. 남의 입에서 나오는 말보다 자기 입에서 나오는 말을 잘 들으라는 경구도 그래서 나왔다. 말은 인격이다. 개인이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인격이 묻어나고, 국민이 어느 정도의 언어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한 나라의 수준이 평가된다. 국격(國格)이다. 말은 소통의 핵심 도구이기에 그렇다.
막말과 비속어가 일상화된 지금, 품격 없는 말이 설 자리가 없도록 언어 예절을 되살리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실천 의지가 절실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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