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View] 눈뜬 고양이와 계몽된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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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양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26 00:02:40

미국 국민이 가장 사랑한다고 알려진 레이건 대통령의 유명한 농담이 있다. 민주당 행사장 밖에서 한 아이가 고양이 새끼를 팔고 있었다. “민주당 고양이에요! 한 마리 사세요!” 며칠 후 공화당 행사장에서 같은 아이가 외쳤다. “공화당 고양이에요! 한 마리 사세요!” 기자가 물었다. “지난번엔 민주당 고양이라더니 왜 공화당 고양이지?” 아이가 대답했다. “이제 눈을 떴거든요.”

이 짧은 대답이 지금 대한민국 국민의 현실을 그대로 말해 준다. 눈을 떴다. 그리고 되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이라는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면 우리는 절대로 알 수 없었을 것이다. 헌법재판소라는 곳이 단순히 엄격한 법률적 판단만 하는 곳이 아니라 이념과 여론에 흔들리며 판정을 조절하는 정치적 집단이라는 것을. 그래서 법정의 변론만큼이나 여론을 형성하고 주도하는 자가 그곳에서 승자가 된다는 것을.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그 기관이 국정 파괴를 묵인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우리는 몰랐다. 아니, 알려고 하지 않았다. 기성 언론이 진실을 보도한다고 믿었다.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가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인 줄 알았다. CNN·뉴욕타임스·BBC가 정의를 대변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그들은 가짜 뉴스 공장이었고, 권력과 결탁한 왜곡의 뿌리였다. 우리는 눈을 감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눈을 떴다. 그리고 그 눈뜸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

대통령 탄핵·총리 탄핵·감사원장 탄핵·장관 탄핵·방송통신위원장 탄핵·검사 탄핵…. 국회라는 이름의 독재 기구가 헌법 위에 군림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알게 되었다. 국가정보원이 간첩의 손아귀에 들어 있었고,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진짜 내란 혐의자를 비호하며 경찰이 중국 공안처럼 탄핵 반대 시위를 진압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깨달았다. 조국을 팔아넘긴 자들이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갖고 있었음을, 그들이 친중·친북·반미의 뿌리 깊은 카르텔에 엮여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희망의 빛을 던져 준 것은 이 거대한 거짓의 벽을 깨고 가장 먼저 눈뜬 존재가 바로 우리의 청년들이었다는 사실이다. 서울 한복판·부산의 거리·대구의 광장, 심지어 전라도 광주에서조차 태극기를 흔드는 노년층과 함께 20·30대 청년들이 함께 외치고 있었다. “우리는 속았다. 이제는 깨어났다. 우리는 자유대한민국의 국민이다.”

이 진실 앞에서 헌재는 대통령 탄핵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없을 것이다. 그들도 안다. 눈뜬 고양이들처럼 국민이 더 이상 잠자코 있지 않을 거라는 것을. 기각을 발표하는 순간 좌파의 조직된 폭동이 두려울 수도 있겠지만, 인용을 밀어붙였을 때 우파 국민의 분노는 단순한 반발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체제 전복을 막기 위한 강력한 의지이며, 대한민국의 존망이 걸린 싸움이기 때문이다.

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이 물러나는 4월18일까지 결론이 미뤄질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기각을 피하고 책임을 넘기기 위해 그들이 ‘시간 벌기’ 꼼수를 부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은 이미 진실의 편이다.

지금 대한민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청년들의 각성과 국민의 분노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견고해질 뿐이다. 계엄령은 단순한 통제의 수단이 아니었다. 그것은 진실에 이르는 통로였고, 이를 통해 우리는 알게 되었다. 우리는 이제 다시 눈을 감을 수 없다. 국민은 눈을 떴고, 대한민국은 깨어났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자유대한민국을 되찾기 위한 대장정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허양 hy@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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