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두 명, 칠곡군 군정 유공자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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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변화 이끈 청소년들의 진심, 표창으로 빛나다

전경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3 14:28:14

▲1일 칠곡군청 정례조회에서 순심고 2학년 김동준 군과 경북외고 1학년 이선영 양이 군정 유공 표창패를 받고 있다. 칠곡군.

어른들만 오르던 단상에 교복을 입은 두 학생이 모습을 드러내자, 행사장 곳곳에서 궁금한 눈길이 쏠렸다. 군정 유공 표창패에 성인이 아닌 고등학생의 이름이 새겨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그 표창은 단순한 격려가 아니었다. 지역사회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킨 결과였기에 더욱 큰 의미를 가졌다.

1일 열린 경상북도 칠곡군청 정례조회에서 순심고 2학년 김동준 군과 경북외고 1학년 이선영 양이 18명의 성인 유공자들과 함께 단상에 올랐다. 두 학생은 김재욱 칠곡군수로부터 군정 유공 표창패를 받았다.

김동준 군은 석적읍 부영아파트의 ‘다정한 이웃 공동체’에서 자라며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봉사와 공동체 활동을 익혀왔다. 그러던 중 학교 과제를 준비하다가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을 지킨 워커 장군의 존재를 알게 됐다. “왜 우리 지역에는 워커 장군을 기리는 조형물이 없을까?”라는 의문을 품은 그는 직접 김재욱 군수에게 제안했다. 그의 아이디어는 실제 정책에 반영됐고 군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이 이어져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 워커 장군 흉상이 세워졌다.

김 군은 환경정화활동인 ‘3GO 운동’(먼저 줍GO 먼저 치우GO 먼저 쓸GO)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섰다. 또한 지난해 11월 열린 ‘쩜오골목 축제’에서는 사회자로 나서며 행사 분위기를 돋우는 데 기여했다.

이선영 양은 장래 아나운서를 꿈꾸며 칠곡군 청소년 기자단으로 활동했다. 2023년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의 통화연결음 녹음을 맡아 전문 아나운서 못지않은 실력을 선보였고 이후 칠곡군 공식 홍보 영상과 읍면 순회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에서 내레이션을 맡았다. 이선영 양의 목소리는 ‘칠곡의 목소리’로 불릴 만큼 지역사회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녀 역시 ‘쩜오골목 축제’에서 김동준 군과 공동 사회를 맡아 재능기부를 이어갔다.

김재욱 군수는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진심까지 가벼운 건 아니다”며 “두 학생은 지역 발전에 기여한 당당한 군정 유공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들의 선행과 참여를 조용히 지켜보다가 군정 유공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직 사회에서도 “이례적이지만 당연한 결정”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이번 표창은 단순한 격려를 넘어 청소년도 군정 발전의 주체로 인정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제 성과였다.

김동준 군은 “마을 공동체 활동을 통해 늘 지역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되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선영 양도 “내 목소리가 칠곡을 알리는 데 쓰인다는 게 정말 뿌듯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전경도 기자 junkd@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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