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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장, 하마스 향해 원색 욕설 맹비난
“XXX들, 이스라엘에 명분 제공”… 인질석방·무장해제·통치권이양 요구
가자지구 주민들 反戰시위도 지속 중… 하마스에 처형·고문 당하기도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24 17:04:05
 
▲ 요르단강 서안 통치를 주도하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장이 가자지구를 장악한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전쟁 명분을 부여해 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23일(현지시간) 아바스는 서안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중앙 의회 연설에서 하마스에 인질 석방, 무장해제, 가자지구 통치권 이양을 요구하면서 원색적인 욕설을 쏟아냈다. 연합뉴스
 
▲ 16일(현지시간) 하마스 반대 시위 중인 가자지구 베이트라히아 주민들. 하마스에 붙잡혀 처형되거나 고문당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요르단강 서안 통치를 주도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장이 가자지구를 장악한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전쟁 명분을 부여해 왔다고 강력 비판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BBC 등 외신에 따르면 마무드 아바스(89) PA 수장은 이날 서안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중앙 의회 연설에서 하마스에 인질 석방, 무장해제, 가자지구 통치권 이양을 요구하며 원색적인 욕설을 쏟아냈다. 
 
아바스는 하마스가 인질을 풀어주지 않아 "불법적인 점령 세력(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서 범죄를 저지를 핑계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 대가를 "이스라엘이 아닌, 나와 우리 국민들이 치르는 중"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아랍어로 "이 ×××들, (인질들) 넘겨준 다음 우리를 여기서 꺼내 놓으라" 욕설을 퍼부었다. 무기와 가자지구 통치권을 이양해 무장정파 아닌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촉구도 했다. 이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래 아바스 수장이 하마스를 가장 강도 높게 비난한 것이다.
 
이에 하마스 측은 아바스 수장이 "자기 국민의 상당수를 경멸적인 언어로 묘사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바스 수장이 이스라엘이 저지른 "범죄와 (불법적인) 점령, 지속적인 공격 책임을 우리 국민에게 지워 왔다"고 비난했다. 아바스 주도의 PA와 하마스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통치를 각각 차지한 채 수십년째 이념적·정치적 갈등을 지속해 왔다. 하마스는 PA 지도부의 무능과 부패를 지적하며 PA가 온건 노선을 통해 사실상 이스라엘과 협력 관계를 이어 왔다고 맹공을 퍼부으면, PA에선 하마스의 과격한 행보가 팔레스타인 단합을 해친다는 주장으로 맞선다.
 
앞서 가자지구 주민들이 하마스 통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도 주목된다. 16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소셜미디어에 확산한 영상들을 보면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라히아에서 주민 수백명이 모여 "통합에 찬성, 테러에 반대" "평화롭게 살고 싶다" "가자지구는 굴욕을 겪고 있다" 등 구호를 외치며 국경 검문소 개방 등을 요구했다. 아이들까지 "우리는 배우고 싶다" 팻말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현장에 파견된 하마스 대원들이 시위 메시지를 '전쟁 종식'으로 바꾸려고 시도하다가 욕설 속에 쫓겨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18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하마스 반대 시위는 약 3주 전인 지난달 25일 베이트라히아에서 처음 벌어졌다. 이는 며칠간 가자시티·자발리아·칸유니스 등으로 확산하다 하마스가 강력하게 진압해 한동안 소강상태였다. 시위 참여자 최소 6명이 하마스에 처형됐으며 공개 장소에서 구타나 고문을 당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연초 합의한 휴전이 지난달 깨진 이후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 또한 연일 계속됐다. 전날 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주민들이 대피소로 쓰던 학교를 공습해 최소 10명이 숨졌다고 하마스 운영 가자 민방위대에서 발표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해당 학교에 하마스 지휘 본부가 있었다며 테러리스트 모임을 공격했다는 입장이다. AFP에 따르면 이날 가자시티 학교 등 간밤의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최소 25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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