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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독감백신 시장에 면역반응을 끌어올린 세포배양 백신과 면역증강 백신이 도입됐다. 전문가들은 이들 백신의 임상적 효과와 경제성이 입증된 만큼 고령층·면역취약계층 중심의 무료 접종 대상 확대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4일 CSL 시퀴러스코리아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포배양 독감백신 ‘플루셀박스(Flucelvax)’와 면역증강 백신 ‘플루아드(Fluad)’의 국내 공급 계획 및 임상·경제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유기승 CSL 시퀴러스코리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인플루엔자(독감)는 전 연령대에 큰 질병 부담을 주는 감염병으로 특히 2세 미만 영아와 65세 이상 고령층은 감염과 합병증 위험이 높아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포배양 기반 플루셀박스는 유정란을 이용한 기존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 배양 과정에서 돌연변이 발생 위험이 낮고 항원 구조 보존성이 높아 예방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지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정란 백신은 ‘에그 어댑테이션’이라 불리는 항원 변이로 인해 특히 H3N2 유행 시 백신 효과가 크게 저하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세포배양 백신은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루셀박스는 2025년 접종 시즌부터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연령대 접종이 가능하도록 변경 승인(7월 4일)을 받았으며 미국과 유럽의 실사용(real-world) 데이터에서도 유정란 백신 대비 입원·응급실 방문·사망 예방 효과가 10~15%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한편 면역증강 백신 플루아드는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면역 노화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민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플루아드는 기존 백신 대비 항체 지속 기간이 길고 리얼월드 분석 결과 사망 및 중증 합병증 예방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며 “비용 효과 분석에서도 국내 GDP 대비 훨씬 낮은 ICER 값을 보여 정책 전환의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특히 “플루아드를 기존 백신 대신 사용하는 전략이 질병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전체 의료비 지출을 줄이는 ‘도미넌트 전략’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국가예방접종사업에서 표준백신을 면역증강 백신으로 전환하는 정책이 고려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두 백신 모두 비급여 품목으로 접종 시 개인이 전액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65세 이상 고령층, 자가면역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을 중심으로 더 효과적인 백신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계에서도 고령층 대상 고면역원성 백신 접종을 우선 권고하고 있다.
CS시큐러스는 세포배양 백신의 국내 생산 및 공급을 위해 삼진제약과 제휴를 맺고 독감 유행 시기인 9월부터 본격적인 공급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부와의 NIP 편입 논의도 지속 중이다.
유희승 CS시큐러스 대표는 “기존 백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세포배양 및 면역증강 백신이 국내 공중보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임상 데이터 기반의 정책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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