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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접수된 금융민원 중 금융투자 관련 민원이 전년 동기 25%p 늘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증권사와 부동산신탁사 민원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금융민원 접수 및 처리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금융민원 접수는 총 5만7359건으로 전년 동기(5만6275건) 대비 1.9%p 늘어 소폭 증가했다. 특히 금융투자 권역 민원이 513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0%p 증가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석윤수 금감원 금융민원기획팀 조사역은 22일 “올해 4월 발생한 키움증권 전산장애가 금융투자 관련 민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원하는 시간에 주문을 체결을 못했다는 민원이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덧붙여 증권사 관련 민원이 3286건으로 18.9%p 늘었고, 부동산신탁사 민원도 785건으로 60.5%p 급증했다. 자산운용사 역시 66.7%p 늘어난 245건을 기록했다. 투자자문사 민원은 줄었지만, 다른 업종 민원이 대폭 늘면서 금융투자 권역 전체가 증가세를 보였다. 업종별 비중을 보면 증권사가 64%로 가장 높았고, 부동산신탁 15%, 투자자문 9%, 자산운용 5%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일반민원이 3만8290건으로 19.5%p 늘어난 반면, 금전적 권리·의무와 직결되는 분쟁민원은 1만9069건으로 17.6%p 줄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상반기 홍콩 H지수 기초 ELS 관련 분쟁민원이 일시적으로 급증했던 기저효과가 올해 감소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석 조사역은 “지난해 상반기 홍콩 H지수 기초 ELS 관련 분쟁민원이 일시적으로 급증했다.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기대했지만 대규모 손실을 입으면서 민원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올해는 해당 사안이 해소되면서 자연스럽게 감소세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고위험 투자상품과 부동산 연계 신탁상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여전히 많아 이번 금융투자 민원 증가는 시장의 불완전판매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권역별로 보면 보험 민원이 2만8137건으로 전체의 49%를 차지하며 여전히 가장 많았다. 손해보험(2만1452건, 9.1%p↑)과 생명보험(6685건, 1.5%p↑) 모두 증가했다. 중소서민 금융권역도 1만3942건으로 17.8%p 늘었다. 반면 은행권 민원은 1만14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p 급감했다. 지난해 급증했던 ELS 관련 펀드·신탁 민원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다.
세부적으로 생명보험에서는 보험금 산정·지급 관련 민원이 13.6%p 늘었고, 손해보험에서는 면부책 결정과 보험금 지급 민원이 각각 28.0%p, 5.1%p 증가했다. 중소서민 금융권역에서는 상호금융과 신용카드사 민원이 각각 40.6%p, 8.8%p 늘었다.
처리 건수는 크게 늘었다. 상반기 금융민원 처리 건수는 5만9463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9.1%p 증가했다. 특히 분쟁민원 처리 건수는 2만1629건으로 31.6%p 늘어났다.
금감원은 향후에도 분쟁 유형별 집중처리 시스템 고도화와 취약 금융회사와의 소통 강화로 민원·분쟁 처리 효율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 주요 민원·분쟁 사례를 공개해 금융소비자의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민원·분쟁 발생을 사전에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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