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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은퇴 평균 연령은 56세로 65세 정년에 퇴직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보다 9년 앞섰다.
KB경영연구소가 28일 발표한 ‘2025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서 한국인의 실제 은퇴 나이 평균은 56세로, 희망 은퇴 나이인 65세보다 9년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적 노후준비를 시작하는 시점은 은퇴 시점에서 8년 전인 48세였다. 준비를 비교적 일찍 시작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다섯 명 중 한 명은 여전히 “은퇴는 멀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이는 글로벌 평균(6%)보다 약 세 배 높은 수치다.
사람들은 노후에 필요한 적정 생활비를 월 350만 원으로 보았으나 실제 조달 가능한 생활비는 월 230만 원으로, 약 65.7%만 충당할 수 있었다. 이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많은 가구가 연금을 활용하고 있었으며, 평균 2.9개의 연금을 보유했다. 또한 53.8%는 노후자금 마련과 세액공제 혜택을 위해 개인연금도 가입해 경제적 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응답자들은 여전히 경제적 준비 부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건강관리(4.27), 가족·지인 관계 관리(4.36), 사회활동(3.74), 여가생활(3.92)과 비교했을 때 경제력 부문의 준비 수준은 5점 만점에 3.37점으로 가장 낮았다. “나는 은퇴가 기대되며 재정적으로 잘 준비돼 있을 것이다”라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11%에 불과해 글로벌 평균(34%)보다 크게 낮았다. 노후 준비가 잘 됐거나 진행 중이라고 응답한 이들도 19.1%에 그쳤다.
한국인은 경제력 문제 외에도 나이가 들어 고립되는 것에 대한 불안을 크게 호소했다. 나이 들어 소외될 것 같다는 두려움은 국가를 막론하고 존재했으나, 한국은 특히 사회적 관계에 대한 불안이 두드러졌다. “나이 들면 외로울 것 같다”는 문항에 동의하지 않은 국내 응답자는 15%에 불과했지만, 글로벌 평균은 45%에 달했다.
한편 건강에 대한 관심도 뚜렷했다. 한국인의 노후 행복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48.6%)가 ‘건강’을 꼽았으며, 이어 ‘경제력’(26.3%)이 뒤를 이었다. 나아가 노후 생활의 기반이 되는 구체적 인프라 조건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고령층에서 건강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성향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으며 이 경향이 ‘건강이 나빠져 자식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함’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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