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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지도부’가 대외행보를 시작한 지 불과 일주도 채 안 된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권 전면에 나섰다.
25일 오전, 한 전 대표는 SNS에 “북한에 준 돈은 ‘이재명 방북 대가’가 맞다. 나는 내 말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다. 민주당은 발 빼지 말고 나를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라. 대법원도, 판사들도, 언론들도 함께 고발하라”고 적으며 정면 도발을 감행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이는 민주당이 전날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 발언을 문제 삼아 고발하겠다고 예고한 데 대한 맞불공세를 펼친 것이다. 한 전 대표는 같은 날 SNS에 곧바로 “민주당이 고발하면 나는 무고죄로 맞고발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그는 “이화영 전 부지사가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재판이 이어진다면 논리적으로 이재명 대통령 판결도 이미 난 것이나 다름없다”며 ‘재판 진행=유죄 판결’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즉각 반격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는 시도 때도 없이 SNS에 글을 올리며 자기변호를 일삼는다. 그냥 잠자코 팔도유람이나 하라”고 조롱했다. 같은 날 민주당 국민소통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법원은 일부 송금이 방북 비용 명목으로 쓰였다는 사실만 인정했을 뿐, 방북의 대가라고 규정하지 않았다”며 고발 방침을 굳혔다.
한 전 대표의 이날 행보는 SNS 공방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는 22일부터 경남 거제·진주 지역 현장 일정(민심 경청 투어)을 이어갔다. 전날 오후, 진주의 한 치킨 전문점 현장에서는 사장·아르바이트생과 함께 포장과 배달을 도우며 “영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너무 크다. 배달 앱 수수료 부담이 크다는 호소를 직접 들었다”고 전했다. 일부 아파트에선 직접 배달까지 나서며 민생 정치인의 이미지를 부각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일정은 특검이 그를 증인으로 소환한 법원 기일과 겹쳤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특검 공판 전 증인신문 기일은 23일이었다. 내란특검은 12·3 비상계엄 당시 의원총회 방해 의혹과 관련해 한 전 대표의 증언이 핵심이라고 보고 출석을 요구했지만, 그는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23일 SNS에 “특검은 진실 규명보다 내가 일러바치는 그림을 원한다. 이는 보수를 분열시키려는 정치적 술수”라고 반박했다. “특검이 몇 주째 내 얘기만 한다. 수백억 예산을 쓰고 결국 내 바짓가랑이만 잡고 있다”며 불출석을 정당화했다.
한 전 대표는 SNS에서 민주당을 향해서도 공세를 높였다. 그는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은 불러 세우면서,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못 부르게 한다. 정청래식으로 말하자면 김현지가 뭐라도 되느냐”고 비꼬았다. 민주당의 대법원 청문 공세를 역으로 비틀어 김현지 비호 논란과 연결시킨 것이다.
이 같은 태도는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비판을 불렀다. 친윤 서정욱 변호사는 전날 YTN 라디오 방송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에서 “지금은 거제도나 진주에 갈 때가 아니다.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직격했다.
서 변호사는 “본인이 ‘내란을 막았다’고 주장하던 사람이 왜 법정에는 안 나가느냐. 책 내용이 증거 능력이 되느냐”며 자서전을 방패로 삼은 것도 꼬집었다. 나아가 “이미 배신자라는 평가를 받는 사람이 증언한다고 더 배신자가 되겠느냐. 보수를 분열시켜 놓고 이제 와서 특검이 분열을 조장한다는 건 궤변”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동혁 국민의힘 지도부는 2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야당탄압·독재정치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대여 대외투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날 오전, 대전 동구 국민의힘 당사 최고위원회의 석상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사실상 북한의 두 국가론을 편든 발언”이라며 “흡수통일도, 적대행위도 하지 않겠다는 말은 북한의 손을 들어준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헌법은 남북관계를 국가 관계로 인정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헌법정신을 부정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DMZ 목함지뢰, 개성공단 폭파가 과거 대북 퍼주기의 결과였다”며 “대통령은 유엔 무대에서 무책임한 대북론을 펼칠 게 아니라, 처참한 관세 협상부터 뒷수습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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