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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수 시장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유통기업 곳곳에서 감원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유통·식품 계열 4개사는 최근 연쇄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먼저 롯데칠성음료는 근속 10년 이상 직원, 롯데멤버스는 근속 5년·45세 이상 직원 대상의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은 2년 연속 감원을 진행했고, 롯데웰푸드도 올 4월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들 기업은 “사업 효율화와 미래 경쟁력 확보”를 공통된 이유로 내세웠으며, 특히 롯데멤버스는 AI 도입 확산에 따라 직무 구조가 급변한 점이 인력 감축 배경으로 거론된다.
성장세가 꺾인 편의점 업계도 인력 확보 전략을 바꾸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업황 둔화를 반영해 올해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았다. 세븐일레븐 또한 연속 희망퇴직 실시로 조직 규모를 줄이고 있다.
대형마트의 인력 감소는 더욱 두드러진다. 롯데마트 직원 수는 2019년 1만3000여 명에서 올해 6월 1만245명으로, 이마트는 같은 기간 2만5000여 명에서 2만3000여 명 수준으로 각각 감소했다. 홈플러스 역시 회생절차 개시 이후 공채를 중단하고 수시 채용 체제만 유지 중이다.
면세점·화장품·영화관 등 오프라인 기반 산업도 감축 흐름에 합류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백화점·면세점 판매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CJ CGV는 OTT 확산으로 영화 관객 수가 감소하며 상·하반기 2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면세점 업계도 글로벌 관광 패턴 변화로 수요 기반이 축소되면서 주요 사업자가 연달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다만 일부 그룹은 신입공채를 유지하며 인력 운용을 재정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신세계백화점 등 10개 계열사에서 세 자릿수 규모의 공채를 진행 중이며, CJ그룹·현대백화점그룹·GS리테일·한화갤러리아도 예년 수준의 하반기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2021년 공채 제도를 폐지하고 필요 인력을 선제적으로 뽑는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 체제를 정착시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내수 기반 산업은 당분간 구조조정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커머스와 AI 확산으로 산업 전반의 업무 구조가 재편되면서,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인력 효율화와 비용 절감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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