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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에 가면 마이산이 있다. 말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마이산(馬耳山)이다. 그곳에 가면 꼭 먹어야 한다는 유명한 음식이 있다. ‘애저’라는 고기다. 필자는 금산에 오래 살면서도 그것을 먹어보지 못했다. 그런데, 다녀온 사람마다 한 마디씩 하니 참으로 답답하다. 그런데, 우연히 필리핀에 갔을 때 ‘애저’라는 것을 먹어보았다. 정말로(뻥을 조금 붙인다면) 뼈까지 씹힐 정도로 부드럽고 맛있었다.
‘애저’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애猪 : 고기로 먹을 어린 돼지’라고 나타나 있다. 아마도 약병아리처럼 다 자라기 전에 잡아먹는 어린 돼지를 이르는 말인 것 같다. 예문도 “애저 바비큐는 약선 요리로서 몸보신에 좋다고 한다”고 나타나 있다. 약선 요리라고 하니 건강식이라는 말이다. 찜과 바비큐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다양한 요리가 있다고 본다.
한편 ‘송치’라는 것이 있다. 예전에 어머니께서 몹시 편찮으시던 시절 “드시고 싶은 것 없나요?”하고 여쭈었더니 “송치를 한번 먹고 싶구나”라고 하셔서 잘 아는 고깃집에 부탁한 적이 있다. 당시에 엄청 무거웠던 기억만 남아 있다. ‘암소의 뱃속에 든 새끼’를 이르는 말이다. 약으로 내려 드렸는데, 임신한 소가 죽었을 때 바로 꺼내는 것이라 흔하지 않다. ‘송아지 + 稚= 송치’로 이루어진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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