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상장사에 보다 구체적인 배당 공시를 요구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4일 발표한 ‘상장사의 배당 관련 사업보고서 공시사항 점검결과 및 기업공시서식 개정 안내’에서 배당정책과 배당절차를 둘러싼 정보제공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보고 공시서식을 손질할 방침을 밝혔다. 투자자들이 배당금 규모와 배당 관행을 충분히 파악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사업보고서 기재 항목을 보다 구체화하겠다는 취지다.
금감원은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들조차 배당정책을 설명하는 항목에서 구체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배당 목표를 뒷받침하는 재무지표나 산출방법은 빠진 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안정적 배당을 추구한다”, “투자와 재무상황을 감안해 결정한다”는 등의 원론적 문구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다.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필요시 검토” 정도로만 적힌 사례도 언급했다.
이에 금감원은 기업공시서식 중 ‘배당정책에 관한 사항’을 세분화해 채워 넣도록 개정했다. 우선 배당목표를 정할 때 어떤 재무지표를 쓰는지, 그 지표를 어떻게 계산하는지부터 적도록 했다.
예를 들어 자유현금흐름(FCF)의 일정 비율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한다면, FCF를 어떻게 산출하는지, 그 가운데 몇 %를 배당에 쓰겠다는 것인지까지 명시해야 한다.
‘배당 제한과 관련된 정책’도 사업보고서에 드러나야 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계획이나 재무레버리지, 규제 요건 등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배당을 줄이거나 보류할 수 있다는 내부 원칙이 있다면, 그 조건과 기준을 투자자에게 미리 알리라는 취지다. ‘배당을 언제, 왜 줄이는지’까지 예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매년 결산배당과 중간배당 실시 계획,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중장기 주주환원 목표 등도 배당정책 항목 안에 포함된다. 몇 년에 걸쳐 어느 수준까지 주주 환원을 늘려갈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어떻게 병행할지에 대한 회사의 구상을 사업보고서 수준에서 제시하라는 요구다.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에 관한 사항’에는 정관 개정 여부와 향후 계획, 실제 배당 현황을 결산배당과 분기·중간배당으로 나눠 기재하도록 했다. 정관상 배당액 결정기관이 주주총회인지 이사회인지, 배당 기준일을 배당액 결정 이후로 정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산배당과 분기·중간배당 각각에 대해 적고, 배당액 확정일·배당기준일·배당 예측가능성 제공여부 등을 표로 정리해 투자자가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적에서다.
금감원은 상장회사가 자발적으로 정관을 정비해 결산배당과 분기·중간배당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배당절차를 이행하고, 사업보고서상 배당정책·배당절차 개선 여부를 충실히 공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