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본 50대는 멀쩡했다. 근로자 비율은 70%을 넘었고 친목도 활발했다. 그러나 일자리의 질은 나빠졌고, 힘들 때 기댈 사람은 부족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인구변화 대응 사회보장정책 성과분석을 위한 수요 측면 지표 연구: 중장년층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2024년 고용률은 50~54세 79.0%, 55~59세 75.8%였다. 45~49세의 79.8%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었다. 50대 후반까지 상당수가 일을 하고 있었다.
사회생활도 활발했다. 2023년 50~64세의 단체 참여율은 72.9%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홀로 고립된 것도 아니었다. 가족이나 지인과 일상적인 교류가 없는 50~64세의 비율은 2023년 15.4%에 불과했다.
문제는 어려울 때였다. 2023년 50~64세의 58.6%는 정서적 위로와 금전 지원, 아플 때 가사도움 가운데 적어도 하나에서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평소 사람을 만나더라도 정작 위로가 필요하거나 몸이 아플 때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혼자 살면 상황은 더 나빠졌다. 50~64세 1인 가구 가운데 정서적 위로와 금전 지원, 아플 때 가사도움 세 가지 모두에서 도와줄 사람이 없는 비율은 20.5%였다. 5명 중 1명꼴이다. 65세 이상 1인 가구도 18.7%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모임에도 나가고 사람들과 교류했지만 정작 힘들 때 기댈 사람은 부족했다. 이른바 ‘군중 속의 고독’에 가까운 모습이다. 보고서도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낮지 않더라도 실제 도움을 받기 어려우면 고립되거나 우울·외로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짚었다.
혼자 살거나 소득·일자리가 없는 데다 주거·활동까지 제약받으면 상황은 더 나빠졌다. 이런 조건이 겹친 50~64세는 일부 지표에서 65세 이상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일자리도 겉보기만큼 안정적이지 않았다. 10년 이상 한 직장에서 일한 임금근로자는 2024년 55~59세 40.1%에서 65~69세 22.6%로 줄었다.
연구진은 중장년층이 일자리를 잃은 뒤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고립이 다시 고용 불안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우려했다. 고용률만 볼 게 아니라 일자리의 안정성을 함께 보고, 사람을 만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사람이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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