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등 글로벌 거래소에서 원화-테더 간 거래가 가능하게 되면 테더값은 ‘정상화’되는 대신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지현·조상흠 한국은행 연구원은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외환시장 간 연계성: 글로벌 거래소의 역할을 중심으로’를 3일 발표하며 바이낸스의 법정통화-테더 거래지원이 스테이블코인의 외환시장 영향력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는 바이낸스에서 원화와 달러 스테이블코인 간 직접 거래가 지원되지 않는다. 이에 원화로 테더를 구매하려는 수요는 국내 거래소에서 처리된다. 바이낸스에서 테더를 사고파는 전문업체가 해외 물량을 국내에 공급하고, 거래 과정에서 받은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통로도 제한적이다.
연구진은 이 같은 시장구조 때문에 한국의 테더 프리미엄이 높아졌을 수 있다고 추론했다. 2022년 이후 한국의 USDT 프리미엄 중간값은 1.67%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1.86%, 남아프리카공화국 1.80%와 비슷하다. 브라질은 0.51%, 일본은 0.01%, 유로존은 0.00%였다.
반대로 바이낸스에서 자국 통화와 테더 간 거래가 가능한 국가에서는 테더를 전문적으로 사고파는 업체가 거래에 직접 참여한다. 투자자가 자국 통화를 내고 테더를 사면 이 업체는 테더를 내주고 자국 통화를 받는다. 이후 받은 자국 통화를 외환시장에서 팔고 달러를 사면서 테더 수요가 실제 외환거래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 바이낸스가 법정통화-달러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지원한 이후 현지 거래소의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붙는 프리미엄은 0.33~0.38%p 줄었다. 현지 거래소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바이낸스보다 비싸질수록 차익거래를 노린 물량이 현지 시장으로 유입되기도 했다.
다만 거래 지원은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거래지원 이후에는 스테이블코인 프리미엄 상승과 자국통화 가치 하락 간 관계가 강해졌다. 거래지원 이전에는 스테이블코인 프리미엄과 환율 변동률 사이의 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바이낸스 거래지원 통화에서는 테더 순매수 압력이 1표준편차 높아질 때 환율변동률이 0.037% 상승했고 달러 스테이블코인 프리미엄은 0.086%p 커졌다. 한국에서는 환율변동률에 미치는 영향이 -0.006%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반면 프리미엄은 0.398%p 확대됐다.
연구진은 향후 법인·외국인의 국내 가상자산시장 참여가 확대되면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원·달러 환율에 보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이에 시장참여자 기반과 외환시장 유동성을 키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넘어오는 충격을 흡수할 여력을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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