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학생이랑 밥을 먹는데, 음식이 좀 짜게 나왔다. 전혀 예상 못 한 말이 여학생의 입에서 툭 튀어나왔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말이었다. “A – C 맛대가리가 없어. 너무 짜 못 먹겠어”라고 하였다. 주변에 여러 명이 있었는데, 그 말에 토를 다는 사람도 없었다.
“그래, 조금 짜긴 하네. 그런데, 왜 맛대가리라고 할까?” 하고 필자가 장난스레 물어보았다. “아니, 다 그렇게 말하잖아요. 맛대가리, 겁대가리, 멋대가리라고 말이에요” 라고 하였다.
필자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왜 그 좋은 것들에 ‘대가리’라는 표현을 할까. 여기서 대가리라고 하는 것은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것을 낮잡아 이르는 뜻을 더하여 명사를 만드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 한 번 쓴 적이 있듯이 원래 대가리라고 하는 단어는 ‘뎅그리’와 어근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상당히 고귀한 뜻으로 신이나 제사장과 관련이 있는 인물(?)을 ‘뎅그리’라고 하였고, 여기서 파생되어 ‘단골, 당골, 단군’ 등이 유래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대가리도 원래는 머리와 같이 높은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데, 무속이 천시되면서 그 단어도 함께 낮추어졌다고 하겠다.
멋대가리나, 겁대가리라고 할 때의 대가리는 낮추어 부르는 의미도 있지만, 꼭대기라는 뜻도 담고 있다고 본다. 결국 ‘전혀’라는 의미를 담아 극한점을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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