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가능하나 사업성 부족으로 건설사 ‘시큰둥’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富동산 > 아파트

[재건축 르포]<132>-과천 주공12단지

세대수 2배 늘었으나 130% 낮은 용적률로 재건축 후에도 100세대 못 미쳐

정성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6-19 16:40:04

과천시에는 수도권의 과밀화 현상을 막기 위해 대한주택공사(현 LH)가 주도적으로 건설한 주공아파트 단지가 밀집돼 있다. 1981년부터 1984년까지 12개 단지가 줄줄이 들어섰다. 건축연령 30여년이 지난 과천 주공아파트 단지들은 현재 재건축이 완료됐거나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3·11단지 2곳은 이미 재건축을 끝마치고 래미안으로 브랜드를 바꿔 달았으며 나머지 단지들도 재건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에서 약 400m 거리에 위치한 12단지는 과천 주공아파트 단지 중 가장 적은 세대로 이뤄진 곳이다. 이 아파트단지는 2003년 추진위가 만들어진 후 2006년 조합 설립 인가를 받는 등 일찌감치 재건축에 착수했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사업성 부족으로 인한 높은 추가분담금이 번번이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지난 4월 시공사 선정 유찰 후 새로이 시공사 선정을 준비 중이 과천 주공12단지를 다녀왔다.

▲ 과천12단지 연립주택은 1984년 첫 입주를 시작했다. 이 아파트는 지어진지 30년이 넘어가는 노후아파트다. 12단지연립주택은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이 인근에 있어,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용이하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1984년 9월 입주를 시작한 과천 주공12단지는 세대수가 44세대에 불과한 소규모 아파트단지다. 이 때문에 ‘과천 주공12단지’ 뒤에 아파트 대신 연립주택을 붙여 호칭하기도 한다. 평형대는 분양면적 91.07㎡(27.5평), 93.4㎡(28평), 93.95㎡(28평) 등 세 가지로 구성돼있다.

총 5개동(2층)인 이 아파트단지는 세대 당 평균 분양면적이 28평 정도이지만 대지지분은 2배가 훌쩍 넘는다. 91.07㎡의 경우 대지지분은 204.34㎡(62평)에 달한다.

노후아파트인데다가 세대 당 대지지분이 높아 ‘1+1’이 가능해 주민들의 재건축에 대한 열의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11년 과천시로부터 용적률 130.7%를 받아낸 과천 주공12단지는 재건축 완료 후에는 최고 15층, 94세대로 탈바꿈하게 된다.

2014년부터 이곳 재건축 사업을 이끌고 있는 문형구 조합장은 “분양면적에 비해 대지권 비율이 워낙 높고, 세대 수가 얼마 되지 않아 공사 기간이 짧기 때문에 사업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대부분 세대주들이 오랫동안 집을 소유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사업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인근 한 부동산관계자는 “12단지는 세대 당 대지지분이 월등히 높긴 하지만 용적률을 너무 적게 받아 재건축 이후 세대 수가 100세대에도 못 미쳐 건설사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아파트가 지어질 당시 시세는 2000만원대였으나 30년이 지난 현재는 약 40배가 오른 8억원대에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조합 활동 스톱된 상태에서 과천시로부터 인허가 통보

과천 주공12단지는 2006년 조합설립 이전에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한 전력이 있다. 그러나 낮은 용적률로 인해 과다한 추가분담금이 발생하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었고, 지난 3월 삼성물산은 시공사 계약을 해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