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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의 빌딩들<91>]-⑤부동산 엿보기(여삼·대원·성현·호성빌딩)
50세 창업한 공무원, 수천억 부자 신화를 썼다
후계아들 연 130억 월세수입…강남에 노른자 위치 빌딩 4채 2800억 재력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11-03 00:07:54
일반인이 성공한 기업인이 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더구나 23년간 공직 생활을 한 뒤 지천명의 나이 50세에 새운 회사를 단기간에 성공시키기는 더더욱 어렵다. 지난 2010년 타계한 고 송재성 전 성호그룹 회장은 23년간 공직 생활을 마치고 인생 이모작으로 사업체를 운영했다. 송 전 회장은 항치개발 설립을 시작으로 강남에만 빌딩 4채를 보유한 그룹을 만들어냈다. 공무원 출신으로 늦은 나이에 설립한 건설사를 계열사 8개나 거느린 그룹으로 키워낸 것은 경이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이런 성공으로 송 전 회장은 ‘창업 공무원’이라는 입지전적인 별명을 얻었다. 스카이데일리가 성호그룹과 그룹이 소유한 강남일대 부동산을 취재했다.

▲ 성호빌딩(사진 왼쪽)은 튼튼병원이 건물 전체를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다. 시세는 약  600억원이다. 여삼빌딩(오른쪽)은 전형적인 오피스 빌딩으로 지난 몇 년간 공실이 없었다고 한다. 시세는 약 870억원이다. ⓒ스카이데일리
 
고(故) 송재성 성호그룹 회장은 고위 공무원 출신 사업가다. 송 전 회장이 일군 성호그룹은 역삼동, 서초동, 논현동, 청담동 등 강남 노른자위 땅에만 총 4개 빌딩을 소유했다.
 
지난 2010년 타계한 송 전 회장은 1953년 공직에 발을 들여 20여년간 내무부, 건설부, 감사원 등에서 공직 생활을 이어갔다. 1978년 해운항만청 인천항 건설사무소장(서기관)을 끝으로 공무원 생활을 마감했다. 퇴직 후 그는 대학 선배가 대표로 있는 한 건설회사의 부사장직으로 들어갔다.
 
건설회사에서 약 3년간 일하며 자본금을 모은 그는 1981년 50세라는 나이에 항치개발이라는 회사를 세우고 사업가로 변신했다. 세간에서는 늦깎이 나이에 그룹 회장으로 성공한 그를 두고 입지전적으로 성공한 ‘창업 공무원’이라는 평을 하고 있다.
 
성호그룹은 1997년 외환위기 직후 사세를 확장시켰다. 특히 이 시기 법원 경매에 나온 상업용 부동산을 낙찰받아 부를 축적할 수 이었다. 계열사 ‘여삼’이 소유한 서울 역삼동 여삼빌딩은 외환위기 때 250억원에 낙찰받은 빌딩이다. 현 시세는 870억원으로 3배 이상 올랐다.
 
송 전 회장은 성호그룹을 성호철관, 성현케미칼, 성현퍼라이트, 호성, 송천개발, 여삼, 성혜, 성현산업 등 8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키워냈다. 건설업으로 시작해 제조업으로도 사세를 확장했다. 하수관 파이프 제조업체인 성호철관, 습식 내화 피복재 생산업체인 성현케미칼, 인공토를 생산하는 성현퍼라이트 등 3개사는 건실한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송창호(51) 회장은 지난 2008년 성호그룹의 부회장에 취임해 아버지인 송 전 회장을 보좌하며 회사를 운영하다가 지난 2010년 5월 송 전 회장 타계 이후 성호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1966년생인 송 회장은 1988년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했다.
  
강남대로 870억원, 테헤란로 970억원 포함 2800억대 부동산 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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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그룹의 계열사 중에서 강남에 빌딩을 갖고 있는 곳은 호성, 송천개발, 여삼, 성혜 등 총 4개 계열사다. 각 계열사는 법인 명의로 빌딩을 한 개씩 소유했다. 해당 계열사들은 모두 부동산 임대업을 주목적으로 하는 기업들이다. 성호그룹은 투기목적이 아닌 회사 이윤 추구를 위해 상업용 빌딩만을 매입해 임대업을 겸업하고 있다.
 
송 회장과 지주회사격인 성현산업 등이 임대기업 4개사 주식을 보유했다. 각 계열사들도 주식을 상호 보유했다.
 
 ▲ ⓒ스카이데일리

성현산업은 주택건축자재 판매사인 대흥공영을 지난 1990년 고 송재성 전 회장이 인수해 현재의 성현산업으로 상호를 바꿨다. 2010년 송 전 회장이 사망하면서 송창호 회장이 성현산업의 경영권을 승계했다. 지난해 성현산업은 매출액 81억4680만원, 영업이익 1억946만원, 당기순이익 5683만원을 기록했다.
 
성현산업이 입주한 강남구 논현동 성현빌딩은 지하철 7호선 논현역 7번 출구에서 한남대교 방면으로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이 빌딩은 성호그룹 사옥으로 사용중이다. 일부 층에는 성호그룹의 핵심계열사인 성현케미칼, 성현퍼라이트, 성호철관, 성현산업 등이 입주해 있으며 다른 층은 치과, 부동산중개사 사무실 등이 입주해 있다.
 
성현빌딩은 집합건물이다. 대지는 성현그룹의 계열사인 ‘성혜’가 소유했으나 건물은 구분 등기 돼 소유주가 여러 명이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성혜는 해당 빌딩을 지난 1988년 8월 매입했다. 성현빌딩은 대지면적 1224㎡(약 370평), 연면적 5515.1㎡(약 1668평),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A씨는 “성현빌딩 대부분 호실은 성혜가 갖고 있으나 일부 호실은 개인 소유다”며 “개인 소유 호실은 성호그룹 관계자가 보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계열사 ‘호성’은 청담동 경기고교앞사거리 인근 성호빌딩을 소유했다. 건물 전체를 참튼튼병원이 임차해 청담참튼튼병원 빌딩으로도 불린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 13번 출구에서 영동대교 남단 방향으로 도보 3분거리에 있다.
 
성호빌딩은 대지면적 1129㎡(약 342평), 연면적 1만2520.35㎡(약 3787평), 지하 5층, 지상 14층 규모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호성이 지난 1985년 3월 매입했다.
  
송천개발은 서초동 대원빌딩을 소유했다. 대원빌딩은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6번 출구에서 도보 7분 거리에 있다.
 
국내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강남대로변에 있는 대원빌딩에는 안과, 피부과, 성형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치과 등 병의원과 헌혈의집, 유학원, 술집 등 다양한 업종이 임차해 있다.
 
대원빌딩은 대지면적 802.2㎡(약 243평), 연면적 6417.9㎡(약 1941평),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송천개발이 1988년 9월 매입했다.
 
계열사 ‘여삼’은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사거리 인근 여삼빌딩을 소유했다. 여삼빌딩은 유동인구가 많은 테헤란로에 있다. 1층에는 씨티은행이, 나머지 층은 오피스로 사용중이다. 여삼빌딩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곳은 공실이 없다.
 
여삼빌딩은 대지면적 1452.2㎡(약 439평), 연면적 1만4256.64㎡(약 4313평), 지하 3층, 지상 15층 규모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여삼은 해당 빌딩을 1999년 12월 경매로 낙찰 받았다.
 
▲ 대원빌딩(사진 왼쪽)은 유동인구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강남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이 빌딩에는 주로 병의원이 입주해 있다. 시세는 약 970억원이다. 성현빌딩(오른쪽)은 성호그룹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는 빌딩이다. 시세는 약 370억원이다. ⓒ스카이데일리

매년 꾸준히 들어오는 임대료…“빌딩 수익률은 전체 임대료 수입의 55% 수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각 빌딩의 임대료와 관리비 등 영업수익을 모두 합치면 132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1년 수익 총합 135억과 비교할 때 큰 변동이 없는 금액이다.
 
건물별 연간 영업수익은 ▲여삼빌딩 40억원 ▲대원빌딩 41억원 ▲성현빌딩 12억원 ▲성호빌딩 38억원이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성현빌딩은 일부 호실은 본사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고, 일부 호실은 매각해 다른 빌딩에 비해 임대수익이 낮은 편이다.
 
부동산 관계자 B씨는 “일반적으로 빌딩의 수익률은 전체 임대료의 55% 수준이다. 빌딩에 부과되는 법인세, 재산세 등 각종 세금이 임대수입의 15%이고 30%는 인건비 등으로 나간다”며 “성호그룹이 소유한 빌딩의 빌딩 임대료는 각각 여삼빌딩 22억원, 대원빌딩 21억원, 성현빌딩 7억원, 성호빌딩 19억원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기업이 보유한 건물에 부과되는 세금은 크게 나누면 법인세, 토지재산세, 건물재산세 등으로 나눌 수 있다”며 “이중 법인세와 건물 재산세는 정확한 정보를 알 수가 없어서 금액을 추산하기 힘들지만 토지 재산세는 공시지가를 통해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시지가로 추정한 각 빌딩의 토지재산세는 ▲여삼빌딩 1억6966만원 ▲대원빌딩 2억2597만원 ▲성현빌딩 8967만원 ▲성호빌딩 9810만원이다.
 
건물 시세는 5년 전과 큰 변동이 없었다. 정성진 대표는 “현재 시세는 여삼빌딩 870억원, 대원빌딩 970억원, 성현빌딩 370억원, 성호빌딩 600억원으로 총합은 약 281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추정 시세는 2764억원으로 변동액은 36억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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