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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임명수 한국P2P금융투자자협회 회장
“고위험 감수 P2P투자 급성장에 피해자 보호하죠”
고수익 불량채무 투자 3조 붐업…상품별 위험평가·이자비교에 ‘자문단 40명’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11-10 03:03:36
 ▲ 임명수 한국P2P금융투자자협회 회장은 지난 1997년 중소기업은행에서 퇴직한 후 지난 2001년 전국의 은행 지점들의 대출 금리를 조사해서 알려주는 사이트를 만들어서 흥행을 이끌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지금까지 금융시장은 일부 금융 엘리트가 독점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모든 국민에게 공평하게 금융의 혜택이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P2P금융이 발전해야 ‘금융 민주화’가 올 수 있습니다.
 
지난 7일 구로디지털단지 인근 한국P2P금융투자자협회 사무실에서 임명수(60) 회장을 만났다. 임 회장은 한국 P2P금융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제도권 금융권에 몸을 담았다.
 
“저는 1979년 23세에 중소기업은행에 취직해 1997년까지 약 20년간 은행원으로 근무했습니다. 이후 2001년 전국 모든 은행과 지점의 대출금리를 비교해주는 정보제공 사이트를 만들어 히트를 쳤습니다. 이때부터 핀테크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죠”
 
임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스마트폰 직전 단계인 피처폰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변화하는 시대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결국 지난 2010년 서비스를 종료시켰다.
 
“스마트폰 시장 초기에 앱 개발비용이 너무 비싸서 포기한 것이 치명타가 됐습니다. 이후 핀테크의 본질에 대해서 깊게 고민하게 됐어요. 고민 끝에 핀테크 시장에서 미래가 가장 밝은 분야가 P2P금융이라고 생각했죠”
 
올해 5000억원서 내년 3조원 급성장 신시장…금융 규제 없애야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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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연구소가 발표한 ‘P2P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P2P금융시장 규모는 5000억원을, 내년에는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금융이 필요한 대출자와 투자자가 직접 연결되는 P2P금융은 현재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P2P금융은 크게 투자자, 대출자, P2P플랫폼(이하 플랫폼) 등 세 가지 주체로 나뉩니다. 대출자가 플랫폼에 대출을 의뢰하면 플랫폼이 대출 상품을 만들어서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시스템이죠. 저는 P2P금융에서 자칫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협회를 세웠습니다”
 
현재 P2P금융 관련 대표 단체는 2곳이다. 임 회장이 지난 6월 설립한 ‘한국P2P금융투자자협회’는 ‘투자자’를 대표한다. 반면 ‘한국P2P금융협회’는 지난해 플랫폼들이 모여서 구성한 단체로 플랫폼을 대변한다.
 
 ▲ 한국P2P금융투자자협회는 투자자들의 요구사항을 정부에 전달한다. 그리고 플랫폼 회사의 역량과 신뢰도 평가정보를 공개해 투자자들이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카이데일리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플랫폼은 100여곳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중 한국P2P금융협회에 가입된 곳이 30곳 남짓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P2P금융투자자협회의 주요 회원은 P2P금융 가입을 위한 개인고객과 법인고객입니다. 협회가 처음 창립되고 5개월여 동안 개인회원 1500명, 법인회원 10개 등이 모였습니다”
 
한국P2P금융투자자협회가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투자자들의 요구사항을 정부에 전달한다. 두 번째는 플랫폼의 역량과 신뢰도 평가 정보를 공개해 투자자들이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다.
 
“먼저 지난 2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P2P 대출 가이드라인 제정방안’에서 투자자 1인당 1000만원으로 투자를 제한하는 것을 철폐하는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입장에서도 눈엣가시인 조항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도 자유로운 상품 선택을 방해하는 조항이기 때문입니다”
 
한국P2P금융투자자협회는 P2P금융에 적용되는 27.5% 이자소득세를 다른 금융상품 수준인 15.4%로 낮춰 달라고 요청도 진행 중이다.
  
P2P 금융상품 전체 이자율 비교 및 위험평가 통해 투자피해 최소화
 
“플랫폼과 상품 관리는 협회의 존재 이유입니다. 현재 국내 100여개 플랫폼에서 각각 최소 3~5개의 상품을 출시한 상태입니다. 모두 합치면 최소 300개에서 최대 500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임 회장은 P2P금융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즉 고위험성 금융상품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때문에 협회는 상품 이자율 비교를 통해 소비자들이 해당 금융상품의 위험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협회에서는 예상 외 위험으로부터 투자자를 최대한 보호하고 있습니다. 투자자가 P2P금융을 통해서 손실을 보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 경우입니다. 대출자가 돈을 안 갚거나 대출자가 돈을 갚아도 플랫폼이 망하면 투자자는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어요”
 
 ▲ 크라우드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P2P금융시장의 규모는 내년 3조원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국내 100여개 플랫폼에서 각각 최소 3~5개의 상품을 출시해 최소 300개에서 최대 500개 정도 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데일리
 
협회에서는 조만간 P2P 금융상품 전체에 대한 이자율 비교 및 위험평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서 일선 은행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금융 전문가 40명으로 된 자문단이 구성된 상태다.
 
“자문단은 P2P 금융상품들에 대한 담보와 신용도 등에 대한 평가를 하고 우수한 상품에 대해서는 추천도 하게 됩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상품 중에서 자문위원의 엄밀한 심사를 거쳐서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인정되는 상품에 대해서는 협회 명의로 추천서를 발급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단 두 개의 상품에만 추천서가 발급됐을 정도로 까다롭게 심사를 한다. 협회는 투자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플랫폼과 정보보안 업체들을 중재하고 있다.
  
“한민족 전통 금융상품 ‘계’의 현대화…상부상조 정신 살릴 수 있어”
 
“저는 은행보다 통화승수 효과가 없는 P2P금융이 오히려 ‘정직한 금융’이라고 부릅니다. P2P금융은 한 사람이 가진 돈이 다른 사람에게 정직하게 넘어갑니다. 때문에 통화 승수 효과가 나타나지 않지요. 혹여 나타난다고 해도 절대 크지 않습니다”
 
통화승수효과는 각 은행이 대출을 통해 전체 사회의 통화량을 팽창시켜 발생하는 효과다. 이때에는 한국은행에서 제공하는 본원통화가 근간이 된다. 임 회장은 일선 은행들은 통화승수효과를 통해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화폐를 만들어내는 ‘거짓된 금융’(신용통화)이라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P2P금융의 대표적인 사례로 전통 사회의 금융 조직인 ‘계’를 예로 들었다. ‘계’는 정해진 순서대로 한 사람에게 돈을 몰아주는 전래의 금융 상품이다. P2P금융은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소액의 돈을 모아 대출자에게 큰 돈을 몰아준다는 점이 계와 비슷한 점이 있다.
 
“저는 P2P금융이 상부상조가 가능한 따뜻한 마을 단위 사회를 건설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P2P금융을 통해 치킨가게를 차린다고 가정해 보시죠. 이를 인근 동네 사람들에게 대출을 받는다면 동네 사람들은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서라도 해당 치킨집을 이용하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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