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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회의가 7월 2일(현지시간) EU 행정부 수반 격인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을 지명하고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는 프랑스 출신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내정하는 등 유럽연합에서 여성파워가 예상된다.
유럽의회 인준투표 절차를 통과하면 사상 첫 여성 EU 집행위원장이 탄생하게 된다. 각국 간 사전 협의를 거쳐 후보를 추천하는 관례를 감안하면 폰데어라인 장관의 집행위원장직 수임은 확정적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지도부와 28개국 회원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열린 임시 EU정상회의에서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로 폰데어라이엔 장관을 내정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회의를 마치고 “폰데어라이엔 장관이 본인이 낸 기권 1표를 제외하고 만장일치로 차기 집행위원장 자리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달 중 실시되는 유럽의회 인준투표에서 유럽의회 의원 751명 중 과반의 찬성을 받으면 장클로드 융커 현 집행위원장의 뒤를 이어 폰데어라이엔 장관이 11월부터 EU 역사상 첫 여성 집행위원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EU 집행위원장 이외에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후임에도 여성이 거론됐다.
유로존 통화정책을 관할하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는 프랑스 출신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내정됐다. EU의 정치·경제 정책 총괄자인 집행위원장과 ECB 총재를 모두 여성이 맡게 된 것은 EU 역사상 처음이다. 가디언은 EU가 지난 60년 간 최고 권력기관에서의 남성 지도자 문화를 깨뜨렸다고 평가했다.
집행위원장에 지명된 폰데어라이엔 장관은 하노버 의대 의학박사 출신으로 진보적 성향을 지닌 보수 정치인으로 알려져있다.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다 42세의 나이로 기독민주당에서 정치계로 입문한 뒤 메르켈 총리의 지명을 받아 가족청년부 장관(2005~2009년)과 노동사회부 장관(2009~2013년)을 거쳐 2013년 12월 독일 최초로 여성 국방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폰데어라이엔 장관은 메르켈 총리의 최측근 동료이자 경쟁자로 평가받던 인물로 국방부 장관으로서 5년 넘게 일해 왔다. 또한 7명의 자녀를 두고 있어 ‘다산의 여왕’으로 불리며 저출산 국가인 독일에서 드물게 다자녀 가정을 이루고 있어 주목을 받았다. 가족청년부 장관과 노동사회부 장관 재임 당시, 각종 출산장려 정책 추진과 여성 임금 차별 문제 해결에 앞장 서 왔다.
메르켈 총리는 “여성이 처음으로 이 자리를 맡게 된 것은 자신에게도 좋은 의미이다”며 “52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 출신 인물이 집행위원회를 이끌게 됐다”라고 밝히며 기쁨을 표했다.
EU 경제 정책을 총괄할 리가르드 ECB 신임 총재는 파리10대학 로스쿨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1년 성추문으로 물러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의 뒤를 이어 IMF 총재로 선출됐다.
AP통신은 “라가르드는 IMF 총재를 역임하면서 다양한 통화권 내에서 이해관계를 조율한 경험을 익힌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폰데어라이엔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는 취임 후, 영국의 브렉시트, 미국·중국 간의 무역갈등, 이민문제 등의 안건에 직면하게 된다.
폰데어라이엔 장관과 라가르드 IMF 총재가 공식 취임하면 EU에서 5대 핵심 직책 ▲집행위원장 ▲EU 정상회의 의장 ▲유럽의회 의장 ▲ECB 총재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가운데 두 자리를 여성이 맡게 된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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