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선방한 삼성전기, 1분기 매출 7.9%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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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게임기용 MLCC 판매량 증가 덕…가격 하락에 수익성은 악화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4-28 13:43:15

▲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삼성전기 매출액은 2조22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623억원에 비해 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삼성전기와 그룹 계열사인 삼성전자 서초사옥. ⓒ스카이데일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삼성전기가 1분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비대면 시장 확대로 PC 및 서버용 MLCC 수요가 늘어난 게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조224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23억원) 대비 7.9%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PC·게임기용 MLCC 판매가 증가하고 고성능 카메라 모듈, wifi 통신 모듈 공급이 늘어 매출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6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23억원에 비해 32.1%나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영업이익 급감에 대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평균 판매 가격의 하락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1330억원에서 0.1% 소폭 증가한 1332억원으로 거의 비슷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실적이 크게 개선돼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 당기순손실 211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1분기 8380억원에서 2% 증가한 8576억원, 모듈솔루션 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1분기 9437억원과 비교해 4% 증가한 9832억원으로 조사됐다.

기판솔루션 사업부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38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매출 4288억원에 비해 11%나 떨어졌다. 삼성전기는 OLED에 활용되는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의 계절적 영향으로 해외 거래선 수요가 급감해 매출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다만 통신모듈·PC CPU용 기판 매출이 늘어 직전 분기 대비 매출 감소폭을 줄였다.

삼성전기는 2분기 전망에 대해 코로나 영향으로 모바일·전장용 제품과 카메라모듈 수요가 감소해 실적도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재택근무 증가로 PC와 서버용 제품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전기는 “2분기에는 PC·서버 등 비대면 서비스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1분기 대비 매출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PC용 패키지 기판 수요는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전망돼 5G, 박판 CPU 등 고부가 패키지 기판 판매를 확대해 실적 부진을 만회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