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판매 지연 사태… 삼성전자 위기설 더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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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닷컴 판매 약 7시간 지연… 오프라인·통신사도 물량 확보 못 해
판매 지연 이유 관련해 품질 이슈·기능 탑재 여부 등 루머 확산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27 11:28:12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 스페셜 에디션(SE) 판매 지연 사태를 두고 여러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신제품을 내놓고 출시일까지도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5일 오전 9시부터 삼성닷컴에서 갤럭시Z 폴드 SE를 출시한다고 밝혔으나 25일 오전 9시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전자 측에서 별다른 공지도 없었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갤럭시Z 폴드 SE는 오후 4시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초기 제품 공급에 일부 차질이 있었다고 밝혔다. 갤럭시Z 폴드 SE는 출시 10분 만에 매진됐지만 판매량이 89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판매량을 합치면 수백 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사전 예약을 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하지 못했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물량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통신사를 통한 판매 물량도 아직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27일 통신사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통신 3사 모두 입고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삼성전자 측에 문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례적인 판매 지연 사태를 두고 최근 삼성전자 제품들이 출시 초기 품질 관련 이슈가 잦았던 만큼 이번에도 품질 이슈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갤럭시Z 폴드 SE는 출시 이전 다수 소비자가 선호하는 기술인 ‘UDC(스마트폰 카메라를 화면 아래에 보이지 않도록 해 완전한 풀 스크린을 구현하는 기술)’가 적용되지 않은 것이 알려져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마지막까지 UDC 탑재를 고민하느라 제품 출시가 늦어졌다는 말이 나오는 등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이와 별개로 삼성전자의 부실한 일처리에 대한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번 갤럭시Z 폴드 SE 출시가 삼성전자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며 “망한 대학교 조별 과제를 보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이낸셜 뉴스 보도에 따르면 판매 시기를 놓고 MX(모바일) 사업부와 마케팅 부서 측의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보도가 퍼지면서 출시일까지도 부서 간 의견 조율이 안되는 것이 말이 되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본지에 “갤럭시Z 출시 지연이 부서 간 의견 차이 때문이라는 설은 사실무근이고 초기 물량 배분에 시간이 걸려 일어난 일”이라며 “많은 부서가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의견 조율은 항상 있어왔는데 이런 식의 기사가 나와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판매 지연 사태가 초기 물량 파악 문제라고 해명했지만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반도체 실적이 부진하고 주가 또한 25일 종가 기준 5만5900원으로 신저가를 갱신한 가운데 갤럭시Z 폴드 SE까지 말썽을 일으키는 등 삼성전자 위기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