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문용균 팀장|오주한·오창영 기자]지난 3년간 문재인정부는 주택시장 안정화를 명분 삼아 부동산정책을 무려 23번이나 발표했다. 반시장 기조를 바탕으로 내놓은 정책은 줄줄이 실패했고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강한 규제 카드를 꺼내들수록 시세 상승폭은 더욱 컸다.
그 과정에서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기관 수장들 중 일부는 뜻밖의 수혜를 입게 됐다. 정부의 정책 실패로 집값이 오르면서 기존에 소유했던 부동산 자산 가치가 크게 올랐다. 일부 공기업 수장은 일찌감치 분위기를 파악하고 발빠르게 부동산을 매입해 성공적인 결과를 맛보기도 했다.
울산·김천·청주 등 지방에 본사 둔 공공기관 수장들, 하나같이 SKY 지역 부동산 소유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강순희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브라운스톤방배 한 호실과 영등포구 신길동 소재 삼성래미안아파트 한 호실을 소유한 다주택자다. 그가 이끄는 근로복지공단 본사는 울산광역시 중구에 자리하고 있다.
강 이사장이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소유한 브라운스톤방배 호실은 공급 면적 106.08㎡(약 32.09평), 전용 면적 84.96㎡(약 25.7평) 등의 규모다. 관보엔 해당 호실의 가치가 10억원으로 기재돼 있으나 동일 면적 호실은 올해 5월 15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삼성래미안아파트 호실 규모는 공급면적 141.29㎡(약 42.74평), 전용면적 114.87㎡(약 34.8평) 등이다. 지난달 동일 면적의 호실은 9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강 이사장 소유 호실의 가격은 관보 상에 5억원으로 명시돼 있다. 관보에 기재된 금액과 실거래가가 무려 2배 이상 차이나는 셈이다.
강 이사장은 해당 호실을 2001년 매입했다. 실거래가가 공개되지 않았던 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면적 호실은 2006년 3월 4억원에 거래됐다. 강 이사장은 최소 5억 2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시현 중이다. 특히 해당 면적 호실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전만 해도 5억원대에 거래됐으나 2018년 7억원대, 지난해 8억원대 등으로 단기간에 시세가 급등했다.
권병윤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은마아파트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본사는 경상북도 김천시다. 그가 소유한 은마아파트 호실의 규모는 공급 면적 101.52㎡(약 30.7평), 전용 면적 76.79㎡(약 23.26평) 등이다.
권 이사장은 해당 호실을 지난해 9월 매입했다. 매입가는 17억8000만원이었다. 권 이사장 소유 호실과 동일 면적의 호실은 지난달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새 무려 3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시현 중인 셈이다. 문재인정부 부동산정책 실패의 수혜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박구선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청담삼성진흥아파트 한 호실을 배우자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110.9㎡(약 33.55평), 전용면적 104.31㎡(약 31.55평) 등이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역시 충청북도 청주에 자리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2005년 6월에 해당 호실을 사들였다. 그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지식확산센터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다. 해당 면적 호실은 2006년 1월 8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거래는 2018년 9월로 17억7000만원에 손바뀜됐다. 박 이사장은 최소 9억5500만원 시세 차익을 시현 중인 셈이다.
이응세 한국한의약진흥원 원장은 서울 서초구 소재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그가 원장으로 있는 한국한의약진흥원의 본사는 경상북도 경산시에 위치한다. 이 원장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서초가든스위트 한 호실을 배우자와 공동 소유하고 있다. 호실 명적은 공급면적 255.74㎡(약 77.36평), 전용면적 176.24㎡(약 53.31평) 등이다. 이 원장은 2002년 7월에 해당 호실을 매입했다.
이 원장이 소유한 호실과 동일 면적의 호실은 지난해 12월 26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관보엔 해당 호실이 13억5200만원의 가치를 지닌다고 명시돼 있다. 실제 시세의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면적 호실의 최초 거래 기록은 2007년 4월로 당시 19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에 이 원장은 최소 7억6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시현 중인 것으로 보인다.
김상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원장은 서울의 중심인 용산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충청북도 음성군에 있다. 김 원장은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소재 신동아아파트의 한 호실을 지난해 10월에 매입했다. 공직자들의 부동산 재력이 이슈로 부상하던 시점이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151.94㎡(약 45.96평), 전용면적 140.81㎡(약 42.6평) 등이다. 당시 매입가는 23억3000만원에 달했다. 김 원장이 소유한 호실과 동일 면적의 호실은 지난달 26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1년도 채 안 돼 3억5000만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시현 중이다.
시세차익을 곧장 현금화한 고위공직자도 있다.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최근 배우자와 공동 소유하고 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개나리푸르지오아파트의 한 호실을 매각했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공급 면적 110.65㎡(약 33.47평), 전용 면적 84.98㎡(약 25.78평) 등이다. 2006년 8월 매입 당시 12억3200만원에 사들인 노 이사장은 올해 4월 해당 호실을 22억3000만원에 팔아 10억원 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목동·서대문 등 서울 알짜지역 부동산 소유 공공기관장들, 수억대 시세차익 ‘쏠쏠’
부촌으로 알려진 서울 서초·강남·용산 외 지역에 알짜배기 부동산을 소유한 공공기관장도 여럿 존재한다.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은 ‘정치 1번지’ 불리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 소재 청운현대아파트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대구광역시 동구에 자리한다.
공급면적 159.88㎡(약 48.36평), 전용면적 129.76㎡(약 39.32평) 등이다. 문 원장은 2017년 12월 해당 호실을 구입했다. 문재인정부 집권 초기다. 매입가는 9억1000만원이었으나 현재 시세는 약 13억원이라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정남준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은 서울 양천구 목6동 소재 목동6단지아파트의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공급면적 115.7㎡(약 34.99평), 전용면적 95.03㎡(약 28.79평) 규모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다.
정 이사장은 1986년 11월 해당 호실을 구입했다. 해당 호실과 동일한 면적의 거래가가 최초 공개된 2006년 1월 7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14년이 흐른 지난달엔 20억원에 팔렸다. 정 이사장은 최소 12억2500만원의 시세차익을 시현 중인 셈이다. 재건축 역시 시작 단계로 향후 미래가치가 높아지면 차익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임원선 한국저작권위원회 위원장은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소재 독립문삼호아파트의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한국저작권위원회 본원은 경상남도 진주에 위치한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공급 면적 130.3㎡(약 39.41평), 전용 면적 108.63㎡(약 32.91평) 등이다. 2017년 2월에 5억8400만원에 매입한 호실은 지난달 기준 11억원에 달한다. 임 위원장은 3년 6개월 만에 매입가격에 버금가는 시세차익을 시현 중인 셈이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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