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78% “ESG 경영 필요…제도적 인센티브 뒷받침돼야”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중견·중기·벤처

중견련, ‘ESG 경영에 대한 중견기업계 의견 조사’ 발표
업무 및 비용 증가·모호한 ESG 개념 등 혼선 해소 필요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6-14 12:58:06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필요성에 대한 중견기업계의 인식은 매우 높지만 제도적 인센티브 등 ESG 경영 도입 애로를 해소할 정책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가 14일 발표한 ‘ESG 경영에 대한 중견기업계 의견 조사’에서 중견기업의 78.2%는 ESG 경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견련은 지난달 4일부터 14일까지 101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기업들은 ‘고객사 및 소비자 요구 대응’(42.6%), ‘ESG 규제 대응’(34.7%) 등을 ESG 경영 추진 동기 1·2위로 꼽았다. ‘기업 이미지 제고’(12.9%), ‘투자자 요구 등 자금 조달’(4.9%) 등이 뒤를 이었다.

ESG 경영 준비 수준이 보통 이상이라는 응답은 ‘높다’ 16.8%를 포함해 60.4%를 기록했다. 다만 업무 및 비용 증가, 관련 규제 강화 등에 대한 우려 또한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중견기업의 70.3%는 “ESG 경영 도입 시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제도적 인센티브, 공신력 있는 평가·공시 기준 확립 등 정책적 지원 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견련 관계자는 “ESG 경영이 필요하다는 중견기업의 높은 ‘인식’은 현장의 실질적인 ‘수요’를 반영하는 것이다”며 “산업계 전반의 변화가 요구되는 현안인 만큼 기업의 자구 노력을 뒷받침할 충분한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밖에 중견기업의 16.8%는 자사의 ESG 경영 준비 수준이 높다고 응답했다. ‘보통’은 43.6%, ‘낮다’는 39.6%로 집계됐다.

중견기업의 23.8%는 ESG 대응 조직을 갖췄다고 응답했다. ‘이사회 전담기구 설치’, ‘사내 전담조직 설치’가 각각 8.3%에 그친 반면 ‘기존 조직 내 담당자 지정 및 업무 배정’ 방식이 91.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견기업계가 ESG 경영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한 건 ‘업무 및 비용 증가’(47.5%)였다. ‘모호한 ESG 개념 및 범위’(19.8%), ‘기관별 상이한 평가 방식’(17.8%), ‘ESG 관련 규제 강화’(12.9%) 등이 뒤를 이었다.

ESG 경영 확산을 위해서는 37.6%의 기업들이 세제 혜택 등 제도적 인센티브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필요한 혼란과 기업 부담을 해소하려면 공신력 있는 ESG 평가·공시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32.7%)도 나왔다.

‘ESG 경영 관련 교육·컨설팅 지원’(20.8%), ‘ESG 경영 관련 정보 전달 체계 구축’(8.9%) 등 원활한 ESG 경영 도입과 실효성 제고를 위한 추가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중견기업인들은 “ESG 경영 도입을 위해 추가적인 투자가 불가피한 만큼, 정책 차원에서 업계의 참여를 견인할 실질적인 지원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며 “상대적으로 앞선 대기업 대상 평가 모델을 일괄 적용하기 보다는 기업군별,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단계적 접근을 통해 현장의 부담을 완화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ESG 경영에 대한 중견기업의 인식과 도입 의지는 매우 높은 반면 불확실한 향후 전망, 다소 부족한 대응 여력 등에 따른 우려도 작지 않다”며 “새로운 글로벌 스탠다드로서 ESG 경영 확산을 위해서는 규제 패키지 대상이 아닌 기업 체질 강화의 필수 요건으로서 ESG 경영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업의 선제적 투자를 뒷받침할 정책적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