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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유명 보험사들이 유튜브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사 광고를 TV와 유튜브에 함께 공개하거나 아예 유튜브에서만 공개하기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고객과의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고객 접점 채널로 온라인 채널, 특히 유튜브 중요성이 강조된 게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코로나로 대면채널 막히자 유튜브 마케팅에 사활 건 보험사들
그동안 보험사들은 은행·증권사에 비해 상품 가입 경로에서 대면 채널 비율이 차지하는 비중이 유독 높았다. 2019년 보험연구원에서 실시한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생명보험의 대면 가입 비율은 94.6%, 손해보험의 경우는 91.4%였다. 반면 예·적금 등 은행 상품의 비대면 판매 비율은 이미 2018년에 60%를 넘어섰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채널이 거의 막혀 버리면서 보험업계도 하나 둘 비대면 온라인 채널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달 19일 기준 스카이데일리에서 10개 보험사(생보 5곳·손보 5곳)를 대상으로 유튜브 채널 개설 현황을 조사한 결과 모든 보험사가 하나 이상의 채널을 개설·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에는 수년간 상위권을 유지해온 이른바 ‘생보 빅 3’(삼성·한화·교보)와 내달 출범으로 4위가 확실시 되는 신한라이프(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가 포함됐다. 손해보험사도 다년간 상위그룹을 형성해온 이른바 ‘손보 빅 4’(삼성·현대·DB·KB)와 이를 꾸준히 위협하는 메리츠화재보험을 포함시켰다.
유튜브에서 가장 먼저 언급되는 평가 지표는 구독자수와 조회수다. 현대해상은 총 조회수(모든 콘텐츠 조회수 합산) 1억2803만4818회로 유일하게 1억 고지를 돌파했다. 총 조회수 2·3위는 삼성家의 생명과 화재가 각각 8224만6912회, 6628만3443회 등으로 나눠 가졌다. 구독자가 가장 많은 보험사는 4만3200명의 KB손해보험이었다.
선도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연 삼성생명은 콘텐츠 수가 공식 채널에만 620개로 가장 많았다. 빠른 개설을 고려해도 독보적인 양이다. 삼성생명은 공식 채널과 함께 MZ세대 직장인 타깃 채널 ‘히릿(hit-it):행복할랩’, 삼성생명 프로스포츠 구단과 협업한 배드민턴 채널 ‘콕쳐’, 탁구 채널 ‘탁쳐’ 등 4개 채널을 운영한다. ‘탁쳐’는 총 조회 수가 931만회, 구독자 3만7200명 달하는 인기 채널이다. 구독자 수 또한 삼성생명 공식 채널보다 많다.
김원 삼성생명 프로는 “보험사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나고 기존 세대와 다른 밀레니얼 세대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히릿을 론칭했다”며 “밀레니얼 세대의 가치와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로 소통함으로써 친구 같은 이미지로 다가가고자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콘텐츠는 회사 브랜드, 상품 스토리 등을 강조하는 다른 회사의 소셜채널과 달리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사나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한다”면서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까지 SNS 채널 특성에 맞게 다양하게 운영한다”고 말했다.
한화생명도 누구나 궁금할 내용으로 관심을 끄는 콘텐츠를 앞세워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개그맨과 한화생명 담당자가 시청자 대신 보험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예능 콘텐츠 ‘보험왕의 길’ 시리즈로 재미와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외계인 납치 보상 보험’, ‘대식가 보험’ 등의 콘텐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화생명의 별도 채널 라이프플러스(한화금융)의 경우 인기 유튜버와 협업한 경제 콘텐츠 ‘더 마스터(The Master)’ 시리즈, 최선을 다하는 개인의 삶을 그린 ‘라이프 미츠 라이프(Life Meets Life)’ 시리즈 등이 평균 조회수 40~50만회에 이르는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한화생명e스포츠팀의 게임 경기 영상 등을 만날 수 있는 ‘한화생명e스포츠’, 건강에 관한 ‘건강톡’, 스타트업과 블록체인을 이야기하는 ’드림플러스‘ 등 공식 포함 총 5개 채널로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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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
손민숙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텍스트보다 이미지 또는 영상을 선호하는 제로 텍스트(Zero Text) 시대에 전통 미디어의 영향력이 줄고 디지털 미디어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고객과 대면이 어려워지고 영상 매체를 활용해 고객과 관계 형성을 도모하려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윤 콘텐츠 마케터는 “보험 자체에 관심이 낮은 MZ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 보험과 관련된 정보성 콘텐츠 보다 브랜드와 상품을 인지시키고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전략이다”며 “비대면으로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데 익숙해진 MZ세대가 향후 보험 상품에 가입할 때 익숙하고 친근한 브랜드를 고를 가능성이 큰 만큼 비대면 가입을 위한 어플 및 서비스도 잘 갖춰야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보험업계 비대면 마케팅 더욱 활성화 될 것…AI 상품 상담사 등장도 초읽기”
다수의 전문가들은 앞으로 보험업계에 영상 활용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모집인이 직접 하는 보험 계약약관 안내와 설명 등이 머지않아 영상으로 대체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손 연구원은 “2017년 구글(Google)은 소비자들이 상품에 대한 설명을 필요료 하는 경우 설명서보다 영상을 3배 더 선호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면서 “얼마 전 인도 보험감독개발원(IRDAI)은 고객 확인 절차로 영상 식별 프로세스 활용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고객과 대면이 어려워지고 영상 매체를 활용해 고객과 관계 형성을 도모하려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 영상 기술의 발전 및 영향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김학형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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