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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재테크<1>]-나에게 유리한 퇴직연금 찾기
은퇴 후 인생 걸린 퇴직연금 운용, 기관 따라하면 절반 성공
DB형, 대기업 저연차에 알맞아… DC형, 中企 근로자·고위직 등에 적당
원리금 보장형보다 수익 6배 높은 실적배당형… 디폴트 옵션 도입 난항
실적배당형 상품에 분산·장기투자… 위험 낮추고 기대수익률 높여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7-24 00:07:02
 
▲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 중 하나로 퇴직연금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퇴직연금을 노후 생활비로 인식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벵크]
 
이달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다. 이로써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맞이한 역대 최저의 ‘제로금리’ 시대가 1년 넘게 이어지게 됐다. 저금리 기조 아래 저축으로 얻을 수 있는 돈은 사실상 ‘0’에 수렴한다. 이런 상황에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을 알아본다.
 
퇴직연금 수급자 96.7%, 일시금 수령… 연금 수령은 소수에 불과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 중 하나로 퇴직연금을 꼽을 수 있다. 퇴직연금은 기본적으로 퇴직금과 다른 개념이다. 퇴사 즉시 지급되는 퇴직금은 회사 파산 같은 다양한 이유로 퇴직자의 수령을 보장하기 어렵다.
 
반면 2005년 12월 도입된 퇴직연금은 회사가 퇴직금을 나눠 정기적으로 금융기관에 납입·적립해 운용하다가 근로자가 퇴직할 때 일시금 또는 연금형태로 지급하는 제도다. 하지만 강제 사항이 아니라서 여전히 퇴직금 제도를 고수하거나 병행하는 곳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퇴직연금 제도 도입 사업장 수는 2019년말 기준 39만6000여곳, 도입률은 27.5%로 나타났다. 전체 가입 근로자는 전년 대비 4.4% 늘어난 637만여명이었다.
 
근로자는 퇴직 시 연금과 일시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수급을 개시한 37만4357개 계좌 중에서 대부분인 96.7%(36만1953좌)가 일시금 수령을 선택했다. 제도 도입 취지인 노후 대비를 위한 연금 방식 수령자는 3.3%에 불과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퇴직연금을 노후 생활비로 인식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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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자신의 퇴직연금이 어느 유형에 해당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유형별 장단점을 파악해 둬야 자신에게 적합한 형태가 무엇인지, 어떻게 운용할지 계획할 수 있다.
 
퇴직연금은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먼저 확정급여(Defined Benefit·DB)형은 근로자가 받을 퇴직급여가 사전에 확정되고 회사만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 또는 손실이 나는 구조다. 확정기여(Defined Contribution·DC)형은 사용자가 납입할 부담금이 사전에 확정된 상태로 근로자가 직접 운용해 운용결과를 퇴직금으로 받는 제도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재직 중 자율 가입하거나 퇴직 시 받은 퇴직급여를 계속해서 적립·운용하는 형태다.
 
퇴직연금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면 퇴직 때까지 급여가 꾸준히 오를 경우 DB형이 알맞다. 대기업 등 연공서열이 강한 회사에서 승진 기회가 많은 낮은 직급 근로자에게 유리하다. 자산관리나 금융투자에 관심이 없고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면 후회없는 선택일 수 있다.
 
DC형은 임금 수준이 비교적 높지 않은 중소기업 근로자나 임금 상승 가능성이 적은 고위직 등에게 적당하다. 특히 임금피크제를 앞둔 근로자라면 임금피크 적용 전 DC형으로 변경하는 게 좋다. 자산관리에 관심이 많은 근로자라면 노후준비자금을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는 게 장점이다. 임금인상률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DC를 통해 운용 수익률을 임금인상률 이상으로 높이는 것은 노후 자산증식에 효과적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문제는 퇴직연금 수익률이다. 운용수익률 몇 % 차이로 이후에 받을 퇴직연금의 금액이 달라진다. 장기간 운용하므로 수익률에 따른 복리효과가 투자 기간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30년 동안 매년 300만 원씩 퇴직연금에 적립할 경우 운용수익률 연 2%는 1억2170만원, 연 5%는 1억9932만원으로 80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2%대에 불과해 같은 기간 국민연금, 공무원연금의 10%대 수익률에 한참을 못 미쳤다.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정치권은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디폴트 옵션(default option)’ 도입을 들고 나왔다. 디폴트 옵션은 원리금 보장형으로 운용되는 퇴직연금을 실적배당형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현재 퇴직연금은 가입 후 따로 운용 지시가 없으면 원리금 보장형으로 운용된다. 원리금 보장형이 기본값(default)이다. 지난해 원리금 보장형의 수익률은 1.68%에 불과했으나 실적배당형 수익률은 6배 이상 높은 10.67%를 기록했다. 제도별 수익률은 확정급여형 1.91%, 확정기여형·IRP특례 3.47%, IRP 3.84%로 집계됐다. 하지만 관련 법안은 발의만 됐을 뿐 아직 국회 소위원회 문턱도 넘지 못했다.
 
전문가, ‘기관 포트폴리오 따라하기’ 조언
 
▲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는 기관의 자산배분 전략을 따라하라고 조언한다. 사진은 전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민연금 본사 건물. Ⓒ스카이데일리
 
NH투자증권 ‘100세 시대 연구소’는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는 기관의 자산배분 전략을 따라하라고 조언한다. 국내 최대의 자산운용기관인 국민연금의 지난 2019년말 기준 자산배분은 채권(47.7%), 주식(40.6%), 대체투자(11.5%) 순이며 전체 자산의 3분의1 이상(35%)을 해외 자산에 투자했다.
 
퇴직연금은 회사에서 매년 적립해주는 퇴직연금 부담금을 만 55세 이후에 인출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적립식으로 투자해야 한다. 퇴직연금을 국민연금처럼 주식·채권·대체투자 등 다양한 실적배당형 상품에 ‘분산투자’하고 ‘장기투자’하면 포트폴리오의 위험은 낮아지고 그만큼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퇴직연금은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정기예금·펀드·상장지수펀드(ETF)·리츠·채권 등 다양한 상품으로 포트폴리오 운용이 가능하다. 특히 국내 상장 리츠와 인컴형 ETF 등을 눈여겨 볼만 하다. 초저금리 시대에 연 4~6%대의 안정적인 수익은 결코 작지 않다.
 
또다른 퇴직연금 재테크의 이점은 이자나 배당에 대한 세금을 소득이 발생하는 즉시 내는 게 아니라 연금을 수령할 때 연금소득세를 납부하기 때문에 ‘과세이연’과 ‘저율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이자나 배당에 대한 세율은 15.4%인데 반해 연금소득세율은 3.3~5.5%에 불과하다.
 
투자 경험이 부족하거나 연금 관리에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 어렵다면 타깃데이트펀드(TDF) 활용도 고려할만 하다. TDF는 자산운용사가 가입자의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배분 비율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하는 방법이다. 은퇴 시기가 많이 남았을 때는 실적배당형 상품의 투자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은퇴 시점이 가까이 올수록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 안정적으로 운용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TDF 평균수익률은 9.75%로 2019년 퇴직연금 수익률의 4배 이상이다. TDF는 최근 공모펀드 시장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만 7000억원 이상 증가해 설정액이 3조원을 넘어섰다.
 
[김학형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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