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에서 가수로… 도전과 노력이 만들어낸 ‘트롯 여왕’ 주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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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명사들(강남구 도곡동)]-주현미 가수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0-11 18:02:28

올해로 데뷔 36주년을 맞은 가수 주현미는 중국 산둥 출신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화교3세다. 원래 국적은 대만이었지만 밴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이자 록그룹 엑시트(EXIT)의 보컬이었던 임동신과 1988년에 결혼한 이듬해인 1989년 귀화해 한국인이 됐다. 주현미의 대표곡으로 ‘짝사랑’ ‘잠깐만’ ‘또 만났나네요’ ‘첫사랑’ ‘짜라짜라’ ‘여정’ 등이 있다.

주현미는 1975년 중학교 2학년인 14세 때 앨범을 발매하며 어린 시절부터 음악 재능을 선보였다. 그가 앨범을 내게 된 과정은 이렇다. 주현미의 친척이 현재 국내 최장수 음반사로 남아있는 ‘오아시스 레코드’에 근무하면서 “우리 집안에 노래 잘하는 꼬마 가수가 있다”며 주현미를 소개시켜줬다.

그 후 주현미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작곡가 이인권에게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다 작곡가 이인권이 작고하고 작곡가 정종택을 만나면서 ‘고향의 품에’라는 앨범을 발매했다. 당시 발매한 ‘고향의 품에’ 속에는 동명의 타이틀 곡을 비롯해 ‘어제와 오늘’ ‘풀피리’ ‘피리 부는 목동’ 등 12곡이 수록됐으며 이중 주현미가 부른 곡은 6곡이었다.

이를 발판으로 가수의 꿈을 키운 주현미는 가수가 되고자 했으나 집안의 장녀로서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결국 화교 출신 한의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중앙대학교 약학과에 진학해 약사가 됐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작은 약국에서 약사로 일하던 주현미는 가수의 꿈을 여전히 마음 한 켠에 담아뒀다. 이후 못 이룬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기 시작했다.

먼저 그는 1981년 대학 동아리 밴드인 ‘인삼뿌리’(진생라딕스)의 2기 여성보컬로 MBC 강변가요제에 출전해 ‘이 바다 이 겨울 위에서’를 불러 장려상을 받았다. 대학 졸업 후 약사와 가수 중 진로를 갈등하다 결국 약국을 차렸다.

하지만 약사 시절인 1984년 한 음반사에서 음반 취입의 기회를 얻었고 앨범 ‘쌍쌍파티’를 발매했다. ‘쌍쌍파티’는 당시 하루 1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이듬해인 1985년 주현미의 이름을 내건 독집앨범인 ‘비내리는 영동교’를 발표했다. ‘비 내리는 영동교’로 MBC 10대 가수상과 KBS 가요대상에서 신인 가수상을 수상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 뒤 5개월간 메들리집을 포함해 9개의 음반을 발표하며 7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트로트계를 평정했다.

이후 ‘또 만났네’ ‘첫사랑’ 등의 히트곡을 내놓긴 했지만 화려한 댄스곡들로 유행이 바뀌면서 이러한 가요계 흐름으로 주현미는 점차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기 시작했다. 또 주현미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육아에 전념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예계 생활에서 멀어져 갔다. 하지만 1999년 악극무대 ‘가거라 삼팔선’를 통해 다시 한 번 대중에게 그 모습을 드러냈고, 2000년에는 신곡 ‘러브레터’로 또 한 번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현재 주현미는 2010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 건 라디오 프로그램인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DJ로 활동 중이며 올해의 트렌드 중 하나였던 ‘트로트’의 인기에 힘입어 ‘트롯신이 떴다’ ‘트롯 전국체전’ 등 관련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한편 주현미는 내달 20일 토요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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