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구조119는 학대받고 유기되어 고통받는 동물들을 구조, 보호를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구조전문’ 시민단체예요. 매년마다 수많은 동물들이 갈 곳을 잃고 버려지는 안타까운 현실이죠. 위험에 처한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구조해 따뜻한 보금자리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죠. 앞으로 저희 단체는 동물권 증진을 위한 법안 발의, 다양한 캠페인 및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많은 생명을 구하도록 노력하고 있죠.”
사단법인 동물구조119는 동물구조를 전문으로 하는 단체로 2018년 5월 창립선언 이후 같은 해인 11월9일 정식 발족했다. ‘동물구조119’ 제안자인 임영기 대표는 누구보다 동물을 사랑하고 가족처럼 아낀다. 임 대표는 그동안 여러 가지 활동들을 진행해왔는데 대표적으로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토대장정과 길가에 내버려진 유기견 구조 등이다.
아울러 이 단체는 인간 중심 사회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동물을 비롯한 비인간생명체들을 적극적으로 보호 및 대변하며, 모든 동물의 권리와 복지를 증진시키고 생명사랑과 생명존중의 의미를 널리 알려나가는데 노력한다. 궁극적으로 인간과 동물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사회 건설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떠돌이개·시골개 등 중성화 캠페인 진행…“열악한 환경 놓인 고통 경감 차원”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동물구조119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 동안 기자는 임 대표로부터 동물사랑에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사무실엔 몇몇 자원봉사자들과 직원들이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동물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받았다. 먼저 운을 뗐던 주제는 유기견 문제였다. 임 대표는 유기견의 실태와 현황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많은 것들을 설명하며 중성화 수술에 대한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버려지는 유기견 숫자만 대략 10만~13만 마리 정도 돼요. 또한 각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는데 서울엔 유기견이 많이 줄었고 최근 반려동물의 비중이 높죠. 이와 달리 경기도 김포 같은 곳에 가봐도 도시인지 농촌인지 헷갈릴 정도에요. 묶여 있지 않은 개들이 많기 때문이에요. 나중에 출산하면서 자연스럽게 떠돌이개가 되는 것이죠. 이걸 유기견이라고 불러요.”
“이와 같이 열악한 환경 속에 놓인 개들의 고통이 앞으로 대물림되지 않도록 중성화 수술을 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서 저희 단체가 중점으로 하는 사업부문이 바로 떠돌이개·시골개 중성화 캠페인이에요. 1m도 안되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개들의 인도적 개체수 조절을 위한 차원이죠. 결론적으로 떠돌이개를 줄이기 위해선 중성화 수술이 필요해요.”
같이 인터뷰를 진행했던 자원봉사자 배정현씨도 임 대표의 말에 공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배 씨는 인터뷰 당일날 자신이 처음 자원봉사에 왔다고 밝혔으며 평소 유기견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저같은 경우에는 학교 팀프로젝트 활동과 관련해서 자원봉사를 지원하게 됐어요. 그리고 평소 유기견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안타깝게 느꼈죠. 그래서인지 대표님 말씀에 더욱 공감이 돼요. 뿐만 아니라 반려묘 1마리를 키우는 반려인으로써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강하죠. 앞으로 유기동물들을 제 자식처럼 지극정성 돌보는 마음으로 자원봉사에 임할 거에요.”
임 대표는 이어 불법 개농장 실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문제는 동물권단체들뿐만 아니라 다수의 시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는 현실이다. 임 대표는 불법적 공급과 구조적으로 연결된 수요의 문제를 지적했다.
“불법 개농장의 경우 정말 심각한 상태에요. 이는 상당히 비윤리적이죠. 먹거나 또는 팔기 위해 강제로 교배시키고, 그만큼 많이 버려지는 구조를 바꿔야 하죠. 수요가 있으니 계속 공급이 생기기 때문에 개농장이 없어지고 잔존하는 거에요. 또한 성과를 꼽자고 하면 무수히 많겠지만 그 중 지난 2018년도 12월에 저희 단체가 김포 율생리의 한 개농장에서 33마리를 구조하고 개장을 일부 철거시킨 점이죠.”
최근 들어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에 달하며 이에 펫산업 시장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임 대표는 유기동물의 발생 원인을 펫산업에 있다고 봤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소위 ‘펫팸족(펫+패밀리)’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펫산업 규모와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특히나 안타까운 점은 식용이든 번식이든 모든 불법 개농장과 버려져서 보호소에서 안락사당하는 개들이에요. 이같은 모든 악순환이 철폐되려면 불법 개농장들부터 없어져야 한다고 봐요. 저희의 입장은 명확해요. 생명을 사고파는 행위를 당장 금지시켜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나 오늘날 펫산업이 활성화된 현실 속에서 이는 사실상 요원한 일이죠. 또 펫펨족이 늘어나면서부터 국내에서 펫산업이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실정이에요.”
“해마다 증가하는 동물학대에도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처벌 수위 더욱 강화해야”
하루가 멀다 하고 동물 학대 및 유기 사건이 우리 사회에 종종 발생하곤 한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동물학대 검찰 처분은 △2016년 339건 △2017년 509건 △2018년 601건 △2019년 1070건 △지난해 1~10월 879건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검찰 처분을 받은 3398명 중 절반 이상인 1741명(51.2%)은 불기소 처분됐고 정식 재판이 아닌 약식명령을 받은 사람은 1081명(31.8%)에 달했다. 정식 재판으로 넘겨진 93명(2.8%) 중 구속기소는 단 2명(0.1%)에 불과했다. 즉 처벌이 솜방망이 수준이라는 방증이다.
이와 관련해서 임 대표에게 동물학대의 실상에 대한 문제점을 질문하자 임 대표는 법적 처벌 강화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동물보호·생명인지에 대한 교육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물학대 문제도 역시 심각해요. 특히 학대를 가장 많이 당하는 동물이 바로 길고양이에요. 길고양이가 주인도 없고 사람들과 가장 밀접하기 때문이죠. 이에 돌던지기, 과거엔 화살이나 비비탄 쏘기, 쥐약을 뿌리는 등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행위가 만연했어요. 동물학대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적이 있었죠. 바로 지난해 마포구에서 길고양이가 잔혹하게 살해된 사건이에요.”
“현행 동물보호법에 의하면 동물을 학대해 죽음에 이를 경우 최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규정하고 있죠. 사실 이는 굉장히 솜방망이 처벌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벌금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러한 끔찍한 범죄가 더 큰 범죄로 이어지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처벌 수위가 지금보다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봐요. 계속 형량을 높여나가고 분명하게 처벌된다는 걸 인식시켜줘야 학대를 줄일 수 있죠.”
“또한 저희가 교육부에 요구하는 것이 있어요. 초등학생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을 하는 것처럼, 동물들에 대한 생명인지 교육을 1년에 몇 시간 이상 반드시 교육이수 시켜달라는 거죠. 그렇게 해서 전반적으로 생명윤리에 대해 고민해봤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한편, 임 대표는 동물학대가 많이 늘어난다는 통계를 보면 한축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기자는 처음 그 대답에 의아함을 나타냈지만 이내 금방 수긍했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신고·고발을 하면서 국민의식 수준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마지막으로 임 대표는 임직원들과 뜻을 함께 한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구체적으로 두 가지 포부가 있죠. 늘 얘기하는 거지만 앞으로도 시골개·떠돌이개들의 중성화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거에요.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저희같은 동물구조단체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다시 말해 119 같은 단체가 활성화하기보다는 더 이상 구할 유기동물이 없고 학대받는 동물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죠.”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