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명품·메타버스…앱 시장 트렌드 주도하는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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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DATA, 앱 설치 데이터 분석 ‘2021년 하반기 앱 트렌드 리포트’ 발표
넷플릭스·웨이브·티빙 등 2030세대 인기…디즈니코리아 한국 상륙도 주목
온라인 명품 플랫폼 3사 쾌속 성장…제페토·점프 등 메타버스 플랫폼 인기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1-25 12:48:59

▲ 하반기 앱 설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MZ세대의 선택을 받은 앱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NHN DATA의 OTT 앱, 성, 연령 분석. [사진제공=NHN]

하반기 앱 설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MZ세대의 선택을 받은 앱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메타버스와 명품 쇼핑 플랫폼이 새로운 인기 앱으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위드 코로나로 인해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숙박 앱 시장도 활기를 찾고 있다.

NHN는 ‘다이티 데이터 마켓’을 통해 업종별 앱 설치 데이터를 분석한 ‘2021년 하반기 앱 트렌드 리포트’를 25일 발표했다.

리포트에는 총 16개 업종의 앱 설치 수 순위와 증가율, 성별·연령별 설치 비중 등이 공개됐다. 약 2800만 개 ADID(안드로이드 기준)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에도 OTT 열풍은 계속됐다. 앱 설치 수 1위 ‘넷플릭스’는 하반기(10월)에도 상반기(4월) 대비 설치 수가 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토종 OTT 서비스 ‘웨이브’는 12%, ‘티빙’은 23% 늘었다. ‘쿠팡플레이’는 147% 급증하며 서비스 출시 1년도 안돼 설치 수 순위에서 ‘왓챠’를 앞질렀다.

이에 더해 글로벌 거대 OTT 업체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 상륙하며 OTT의 인기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와 자막 문제 등으로 인한 불만이 제기되며 예상보다는 큰 성공을 거두고 있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에 스타워즈 스핀오프 드라마 시리즈 ‘오비완 캐노비’, 여성 헐크를 주인공으로 한 ‘쉬-헐크’ 등 디즈니플러스의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이용자 연령대를 살펴보면 OTT 앱 주 이용자층은 2030세대로 나타난 가운데, ‘쿠팡플레이’는 30대 설치자가, ‘왓챠’는 20대 설치자가 가장 많았다. ‘넷플릭스’는 20대와 30대 비중이 유사하게 나타났다.

명품 쇼핑과 한정판 리셀 플랫폼의 성장세를 이끈 것도 2030세대였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3사(발란·트렌비·머스트잇)의 앱 설치 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증가하며 크게 성장했다. 설치 수 증가율은 ‘발란’이 178%로 가장 높았으며, ‘트렌비’가 85%, ‘머스트잇’이 42%를 기록했다.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의 앱 설치 수도 46% 늘었다. 한편 4050 여성을 타겟으로 한 패션 앱 ‘퀸잇’은 차별화에 성공하며 앱 설치 수가 277%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명품·한정판 쇼핑 앱의 20대와 30대의 설치자 비중은 각각 37%, 32%로 집계됐다. MZ세대가 명품 시장의 주요 고객이 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억눌려있던 소비 심리와 현재의 만족감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성향과 맞아떨어지며 젊은 세대가 명품 및 한정판 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메타버스 플랫폼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MZ세대에게 친숙한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들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대세를 입증했다. ‘제페토’ 앱 설치 수가 50% 증가했으며 ‘점프’는 30%, ‘이프랜드’는 27% 늘었다.

전문가들은 MZ세대가 가상 현실에 더 익숙하기 때문에 메타버스 시장에서도 주요 소비층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메타버스가 떠오르기 이전의 대표적인 가상 현실 서비스로 게임이 있는데 게임의 소비자가 젊은 층이었던던 만큼 MZ세대가 가상 현실에 더 친숙한 경향이 있다”며 “원래 가상 현실을 이용해왔기 때문에 메타버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반기 주춤했던 숙박 앱 시장도 되살아났다. 앱 설치 수 기준 상위 3개 서비스의 앱 설치 수가 나란히 증가했다. ‘야놀자’가 11%, ‘여기어때’가 9%, ‘에어비앤비’가 6% 증가했다. ‘야놀자’와 ‘에어비앤비’는 20대 설치자 비중이 가장 높았고 ‘여기어때’는 30대 설치자가 가장 많았다.

NHN DATA는 “연말을 앞두고 하반기 국내 앱 트렌드를 결산하고자 업종별 앱 설치 데이터를 분석해 시장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도출했다”며 “올 한해 많은 호응을 얻어온 ‘다이티 앱 트렌드 리포트’에 더해 앞으로도 양질의 콘텐츠와 데이터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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