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의 침체 현상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사람들의 구매 심리가 위축돼 거래가 줄고 집값은 점점 더 내려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관련 전문가들은 부동산 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부동산이라는 거대한 산에 가려 보이지 않는 부분을 함께 짚어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단순히 분석해 보면 거래 중단이 가장 큰 이유다. 거래가 없다는 것은 매매가 이뤄지지 않아 사람들의 이동이 없다는 뜻이다. 사람들의 거래가 끊기고 이동이 없으면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직종이 바로 공인중개사와 이사 업체다.
공인중개사는 주택이나 오피스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개 업무를 맡는다. 집을 사거나 팔기 위해 이들을 거쳐야 될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거래 등에 관해서도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부동산 관련 업무에 도움이 되므로 필요하다.
부동산 거래시 공인중개사의 도움으로 매매나 전·월세 거래가 이뤄지면 공인중개사는 수수료를 받는다. 그 수수료가 공인중개사에게는 직접적인 보수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거래가 아예 이뤄지지 않는다면 공인중개사는 수입원이 사라지게 된다. 부동산 거래 절벽 현상은 공인중개사 입장에서는 일거리가 사라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수입이 끊기면 기존 부동산들은 중개사무소 유지에 문제가 발생하며 신규 공인중개사들은 새롭게 가게를 열 이유가 없어지게 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974곳의 공인중개사 사무실이 폐업했다. 그 수치는 점차 증가해 6월에는 폐업 업체 수가 1148곳으로 늘어났다, 기존에 있던 공인중개사들이 문을 닫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분당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몇 달간 거래량이 없어 주머니 돈으로 월세를 충원하는 등 힘겹게 유지하고 있다”고 하소연하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른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부동산뿐만이 아니다. 사람들이 이사할 때 반드시 이용하는 것 중 하나가 이사업체다. 이사할 때 모든 짐을 개별적으로 옮기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이사 업체를 대부분 이용한다. 이사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이사업체의 수익도 늘어나는 정비례 관계가 자연스레 형성된다는 뜻이다.
주택 거래가 사라지니 이사하는 사람도 줄어들고 이사업체 또한 타격을 받게 된다. 분당의 한 개인 이사업체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인해 매출이 최근 50% 이상 감소했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답답해 했다.
인테리어업체도 마찬가지다. 6월21일 발표된 정부의 ‘상생 임대인 지원 제도 개선’에 따르면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5% 이내로 인상하는 상생 임대인에게 2년 거주요건을 면제해 주겠다는 조항이 있다. 서민 임차인과 임대인의 지원제도로서의 취지는 좋다.
하지만 올해 계약 갱신청구권 만료로 임대인들이 본가로 들어가야 했으나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전·월세의 경우 집주인이 다시 들어갈 때 가구 등 인테리어를 다시 꾸미는 경우가 많은데, 들어갈 이유가 사라지니 인테리어업체의 일감도 자연스레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된다.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인한 ‘나비 효과’도 점점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눈앞에 놓인 부동산 문제의 해결과 더불어 그 주변도 꼼꼼히 살피고 챙길 필요가 있다. 공인중개사와 이사 및 인테리어 업체의 고민을 해결해 준다면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나비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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