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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 사단법인 좋은변화
“위기가정 아이들 꿈마저 꺾이면 안 됩니다”
배곯지 않고 심리적 안정감 지킬 수 있도록 건강한 삶 지원
적은 돈으로도 큰 성취감… 작은 NGO로서 최선의 선택
좋은 변화 위해 바른 나눔에 동참하는 사회적 열기 기대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16 00:05:01
▲ 사단법인 좋은변화는 ‘좋은 변화를 위한 바른 나눔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2021년 4월 설립된 국제구호 NGO(비정부기구)다. 사진은 홍민기(왼쪽) 좋은변화 이사장과 이미래 과장.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위기가정 속에 방치된 아동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기초생계·건강·교육에 대한 지원이 필요해요. 아동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변화도 필요하죠. 사단법인 좋은변화는 국내·외 위기가정 아동을 위한 지원 사업과 건강한 지역사회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불안정한 환경에서 고통 받는 아동과 가정·지역사회를 돕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립능력을 길러 주고자 지속가능한 바른 나눔을 실천하는 중이에요.”
 
지구촌 곳곳에서 많은 아동·청소년들이 절대빈곤에 놓인 채 고통을 받고 있다. 아동이라면 누구나 유엔아동권리협약을 통해 생명존중·보호·참여·발달의 권리를 갖지만 위기가정에 방치된 아이들은 이를 누리지 못한다. 일반 아동에 비해 건강하지 못하고 학업성취는 좋지 않다. 아동기에 경험한 빈곤은 교육·소득 수준에 영향을 끼치고 대물림되며 악순환을 낳는다.
 
이러한 문제에 주목한 단체가 있다. 사단법인 좋은변화다. 좋은변화는 ‘좋은 변화를 위한 바른 나눔’이라는 문구를 중심으로 위기가정 아동·청소년들이 경제·정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변화를 이루게 하는 데 힘쓰고 있다.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좋은변화 사무실을 찾아 홍민기(43) 좋은변화 이사장과 이미래(32) 과장을 만났다.
 
위기가정·교육·보건위생 지원 사업을 중심으로 활동
 
좋은변화는 외교부 소속 비영리법인 공익단체다. ‘좋은 변화를 위한 바른 나눔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2019년 10월 법인 등록 준비를 시작해 2021년 4월 정식 인가를 받았다. 아직 직원 6명이 활동하는 소규모 단체지만 꿈은 어느 단체 못지않게 크다. 작은 영역에서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면 이러한 움직임이 언젠가는 거대한 사회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국내사업, 해외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국제구호 활동가로 활동해 왔어요. 그러다가 어떻게 하면 좋은 후원문화를 개발해 소외된 사람이 없도록 할지, 어떻게 하면 후원의 방향이 잘못된 쪽으로 향하지 않게 할지 고민했죠. 작은 NGO만이 다룰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봤어요. 적은 돈이라도 좋은 변화를 위해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했죠.”
 
홍민기 이사장이 NGO 활동을 시작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장교 출신인 그는 2011년 예비역 소령으로 군에서 전역한 뒤 일반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30대 초반까지 NGO와 무관한 삶을 보냈다. 그러다가 삶의 가치를 고민할 때 혼자 사는 문제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보람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심은 확고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2015년 6월 NGO 비영리단체에 들어가 국제구호 활동가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이미래 과장은 NGO 활동 전 BTL 대행사에서 근무했다. 4년 동안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며 다양한 행사 기획·운영을 이끌었다. 어느 날 기업의 사회공헌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 평소 좋은 일을 베풀고 싶다고 생각해 온 그로서는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그러다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을 하면 살아가는데 있어서 뜻 깊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4년간 쌓은 마케팅 이력을 포기하고 전혀 다른 업종인 NGO로 일터를 옮겼다.
 
“사실 마케팅에서 NGO로 넘어가면서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어요. 급여나 복지 등 업종마다 측정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나중에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돈보다 어떤 소신을 갖고 살아가는 지가 중요하더라고요. 그게 ‘좋은변화’의 방향성과 맞아 떨어져 이곳에 들어왔죠. ‘좋은변화’에서 그 가치를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홍 이사장은 위기가정지원·교육지원·보건위생지원·사회문제해결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NGO 규모별로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 다른 만큼 신생 NGO로서 대형 NGO에서 보지 못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 좋은변화는 △위기가정지원 △교육지원 △보건위생지원 △사회문제해결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홍 이사장(왼쪽)은 작은 NGO만이 해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데일리
 
“위기가정지원 사업에서는 ‘굿하우스’이라는 캠페인으로 학대피해를 당하거나 가정에서 방치된 친구들을 돕고 있어요. 이러한 친구들은 일정한 시설로 보내져서 생활을 하는데 대부분 심리적으로 위기감을 많이 느끼고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있죠. 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교육지원 사업은 ‘굿드림’ 캠페인이라고 명칭을 정했어요. 아이들이 좋은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해 양질의 교육을 지원하자는 취지죠. 수업시간에 필요한 학용품이 있잖아요. 교육 기자재 등을 지원해 아이들이 심리·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고 있죠.”
 
“위생지원 사업은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어요. 잘 먹어야 학교에 갈 수도 있잖아요. 해외에는 학교에 가고 싶어도 아파서 못 가는 아이들이 많아요. 부모로부터 방임돼서 못 가기도 하죠. 아이들이 잘 먹고 위생적으로 쾌적한 환경에 놓이면 ‘굿드림’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끝으로 사회문제해결 사업은 저소득층에 대한 어려움에 초점을 맞췄어요. 주변에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빈곤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못하고 있죠. 그것을 일시에 해결할 수 없지만 독거노인이나 조손가정·다문화가정·시설종료아동 등 사회적 계층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최근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도 구호물품을 전달했죠.”
 
수많은 활동 중에서도 좋은변화가 중점적으로 밀고 있는 사업은 ‘마음튼튼키트’ 지원이다. 학대피해를 입거나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활동이다. 지난해 임영웅 팬클럽(영웅시대 전국 팬클럽)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마음치료실’을 마련했고 김다현 팬카페(얼씨구다현)의 기부금을 통해서는 ‘마음치료여행’을 기획해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KB손해보험과 작년에 1차년도 사업으로 동해안 산불피해지역 아동들과 학대피해아동쉼터에 ‘마음튼튼키트’를 제작해 전달했어요. 만다라 컬러링북, 무드트래커, 마음기록노트, 색연필 등을 담아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자신의 감정을 시각화하면서 심리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도왔죠. 그 사업이 2차년도로 넘어와서 기획단계에 있고요. 조만간 진행할 생각이에요.”
 
폐지수거 어르신을 돕는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늦은 밤 손수레를 끌며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사업이다. 현행법상 손수레는 차마로 분류돼 도로 위로 다녀야 한다. 이를 어길 시 범칙금이 부과돼 어르신들이 고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좋은변화는 KB손해보험과 함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안전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폐지를 수거해도 최저시급보다 많이 벌지 못해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많죠. 그분들을 위해 2018년부터 이 사업을 꾸준히 진행했어요. 야간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조끼와 단디바(야광밴드), 도로 위 초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KF-94 마스크 등을 나눠드렸죠. 올해에도 어르신을 대상으로 사업 참여자를 정해서 진행할 예정이에요.”
 
▲ 좋은변화는 학대피해 아동의 심리 안정을 위해 기부금 지원사업을, 폐지수거 어르신을 위해 안전용품 지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사단법인 좋은변화)
 
취향에 맞게 외투를 지원했던 일, 가장 기억에 남아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였는지 묻는 질문에 홍 이사장은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맞춤형 외투를 지원했던 일이라고 답했다. 아이들이 원하는 색상과 사이즈·브랜드 등을 고려해 패딩을 고르게 한 경험이었다. 아이들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기본적 권리를 누릴 수 있었다. 이는 ‘좋은 변화를 위한 바른 나눔’이라는 목표와 부합했다.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아 인천 지역 시설에 있는 아이들에게 겨울 외투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했어요. 보통 같으면 일반 매장에서 검은색 패딩을 사이즈별(S·M·L·XL)로 구입해 시설에 보내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단순히 패딩을 주고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좋은 변화로 이어지길 바랐죠. 후원사에 아이들이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웃렛에서 직접 쇼핑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어요. 평소 외출을 잘 못하고 대외적으로 소외돼 좀 위축됐거든요.”
 
“다행히 업무 제휴를 맺어 아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매장에 가서 옷을 입어 본 뒤 구입할 수 있었어요. 저희들은 영수증을 하나하나 처리해야 해서 힘들었지만 아이들이 사람들과 교감하며 자신이 맘에 드는 물건 구매를 경험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뿌듯했어요. 피드백을 받을 때 시설장님도 굉장히 만족하셨죠. 무엇보다 아이들이 입고 싶은 옷을 입을 수 있어 고마웠다고 후기를 보내줘서 기뻤죠. 나중에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생활 할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라요.”
 
이 과장은 작년 12월 아동·청소년 공동생활가정 등과 김장 봉사활동을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줄어든 대외활동으로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이 감소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자립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코로나19로 아이들이 오랫동안 밖에 나오지 못하자 공동생활가정 17곳을 모아서 봉사활동을 진행했어요. 상호교류를 하면서 사회성을 기를 뿐 아니라 김치를 직접 만들어 이웃들에게 나눠주자는 의미에서 기획했죠. 도움을 받는 대상이 아니라 도움을 줄 수 있는 경험을 선물했다는 점에서 참 뿌듯하더라고요. 아이들이 해맑게 잘 따라줘서 고맙기도 했고요.”
 
보람찬 일을 하고 있지만 어려운 점도 많았다. 홍 이사장은 좋은변화가 주장하는 ‘외침’이 사회에 크게 울리지 않을 때 아쉽다고 전했다. 소규모 단체 특성상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대형 NGO에서 일한 적이 있어요. 그때 관계자들과 만나면 적극 동참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분들이 많았어요. 좋은변화를 만들고 나선 조금 달랐죠. ‘좋은 변화를 위한 바른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는 진정성을 담은 외침을 전해도 단체가 작아 그 외침이 크게들리지 않았어요. 물론 오랫동안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이나 사회공헌 담당자들이 외침에 반응해줘서 이 사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요. 더 많은 분들이 이러한 외침에 귀 기울여주셨으면 좋겠어요.”
 
향후 계획과 관련해 홍 이사장은 단기적으로 어떻게든 탄탄한 법인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쉽게 흔들리고 넘어지거나 의지가 꺾여서 중간에 사라지는 법인이 아니라 법인에 속한 인원 모두 성장할 수 있는 단체가 되고 싶다는 의지다. 장기적으로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맞춰 작은 부분까지 해결하는 단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회적 문제에 대해 지금 정말 작은 부분을 책임지고 있지만 장차 사회가 요구하는 대부분의 문제를 건드리고 해결하는 법인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많은 분들이 사단법인 좋은변화를 통해 진짜 좋은 변화를 위한 바른 나눔에 동참했으면 좋겠죠. 작은 움직임이 좋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그 가치에 동참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장기적인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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