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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대표 검색포털 ‘다음’ 정리 수순 밟나
카카오 플랫폼·콘텐츠 부문, 포털 비중 9%… 매출은 하락세
구글 성장에 점유율 고작 5%… 앱 사용자 1위 카카오톡과 대조
카카오, AI 챗봇 ‘다다음’ 지난달 공개… 다음과 시너지 효과는 미지수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09 00:03:06
▲한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검색포털 사이트였던 다음이 정리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 제공
 
한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검색포털 사이트였던 다음이 정리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의 주력 플랫폼으로 카카오톡이 자리 잡은 상황에서 다음이 매출과 시너지 효과 면에서 결과를 내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 사업을 담당하는 사내독립기업(CIC)을 5월15일에 설립한다고 4일 발표했다. 다음 CIC 대표로는 황유지 카카오 다음사업부문장이 맡기로 했다.
 
카카오는 2014년 흡수 합병 이후 다음팟TV를 카카오TV로 개편하고 다음 지도를 카카오맵으로 변경하는 등 다음에 카카오의 색을 입히는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다음 계정 로그인을 종료하고 카카오 계정으로만 접속하게 했다. 여기에 다음을 CIC로 분리하며 카카오가 다음을 정리하려고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음은 1995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으며 1997년 대한민국 최초 무료 웹메일 서비스 ‘한메일’을 오픈했다. 한메일넷은 1998년 회원 수 100만 명을 돌파했고 1999년 ‘다음’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2000년 회원 수 10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 포털 순위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다음은 전자우편서비스를 유료화하는 ‘온라인 우표제’ 전략과 네이버 지식인을 앞세운 네이버의 급성장에 밀리며 1위 자리를 내줬다. 다음은 네이버의 독주 체제 속에서도 2위 자리를 지켰으나 2018년부터 구글의 국내 점유율이 급상승하며 3위로 떨어졌다.
 
NHN데이터는 지난해 4분기 기준 다음의 점유율을 5%대로 추산했다. 인터넷 통계 데이터 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5월 초 기준 다음의 포털 점유율은 5.35% 수준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서현 기자 ⓒ스카이데일리
 
여기에 다음이 카카오 매출에 기여하는 비중도 낮은 것도 카카오가 다음을 정리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의 플랫폼·콘텐츠 부문에서 포털비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9%에 그쳤다. 톡비즈 매출이 53%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난다. 카카오의 1분기 포털비즈 매출 역시 830억6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1140억 원) 대비 약 27% 하락했다.
 
모바일 앱을 기준으로 하면 다음의 약세는 더 두드러진다. 데이터 기반 시장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2022년 기준 이용자 수 4690만 명을 확보해 1위에 올랐으나 다음은 TOP 10에 들지 못했다. 네이버가 이용자 수 4234만 명으로 유튜브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젊은 세대의 유입이 부족한 것도 다음의 단점으로 꼽힌다. 카카오톡과 네이버는 모든 연령대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했으나 다음은 5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한 앱 10위, 60대 이상이 가장 많이 사용한 앱 7위에 올라 이용자 수가 고령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의 반등 카드로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검색 시스템이 꼽힌다. 최근 챗GPT를 필두로 한 인공지능 서비스가 주목받으면서 전 세계의 IT 업체들이 인공지능 검색 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를 자사 검색 엔진 ‘Bing’에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구글 역시 인공지능 ‘바드’를 공개하며 맞불 작전에 나섰다.
 
카카오 역시 지난달 AI 챗봇 ‘다다음’ 베타테스트를 실시하며 인공지능 기술을 선보였다. ‘다다음’은 출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으나 카카오의 인공지능 기술 개발은 꾸준히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 CIC 역시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다다음’ 베타서비스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이뤄진 것을 고려하면 다음이 카카오 인공지능의 수혜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이미 카카오톡이 방대한 이용자 수를 확보한 상황에서 굳이 카카오톡 대신 다음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을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다음이 카카오의 주력 플랫폼이 카카오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에 카카오가 다음 서비스를 계속 이어갈지 알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카카오톡과 다음의 시너지가 없는 상태에서 카카오가 다음을 더 이상 안고 가기는 힘들다”며 “챗GPT 등으로 성장의 전환점을 만들지 못한다면 그대로 잘라버리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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