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의약품 中에만 의존… 수입채널 다변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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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국산화 유도할 제약바이오 업계 지원 필요

엄재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14 14:14:48

▲ 9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대유행을 지나면서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국내에서도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에 대한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정치권에서도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국산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더욱이 코로나19 주간 하루 평균 감염자가 5만 명을 넘는 최근 상황은 국산 코로나19 치료제의 필요성을 절감케 한다. 현재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음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허가가 나지 않고 있다. 외국산 코로나19 치료제에 의존하는 현재 상황은 의약품 국산화와 안정적 공급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 국산화 비중을 높이고 제약바이오 업종의 도약을 위해 최재형 국회의원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공동 주최로 ‘제약바이오 글로벌 중심 국가 도약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9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 △한쌍수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료의약품 전문위원장 △유승래 동덕여대 약학대학 교수 △오창현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장 등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서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원료의약품도 안보와 직결된다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1년 원료의약품 국내 자급도는 24.4%다. 이마저도 2019년 16.2%에서 높아진 수치다.

정윤택 원장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의 약 65%가 수입 원료로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원료 의약품은 주로 중국이나 인도에서 수입한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82%가 코로나19로 원료의약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그는 “대부분 국가가 중국 의존도를 낮추며 우방국을 중심으로 안정적 공급을 모색하고 있다”며 “우리 업계도 (수입) 채널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료의약품을 국산화하기 위해서는 국내 생산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원료직접생산 의약품에 대한 약가 우대·친환경 원료의약품에 대한 개발 지원·원료의약품 공급을 위한 글로벌 다자 협정 체결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원장은 “백신 연구 기관인 세피(CEPI)나 가비(GAVI) 등도 다자 간 협력을 통해서 초기에 상당한 효과를 얻었다”며 “원료의약품도 안보와 직결될 수 있는 이슈이기 때문에 우방국과의 협력 네트워킹이 아젠다로서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유승래 교수는 원료의약품 자급률 지표와 관련해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개발하거나 미국·유럽·일본 같은 국가에서 원료의약품 자급률 지표를 어떤 것으로 삼고 있고 우리나라의 위치는 어디쯤인지 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향상시키는 게 현실적인지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쌍수 위원장은 “원료의약품 제조사뿐 아니라 국내 중간 채널의 출발 물질을 제조하는 케미컬 제조사들에도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엄재만 기자 jmeo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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