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현장에 투입될 지휘관들을 10일 소집한 가운데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정문 바로 앞 구역에, 예전에 없던 탄핵 찬성 측 집회가 10일 열렸다. 해당 장소에 집회 허가가 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혹시 모를 상황에 퇴로를 열어 줄 수도 있다는 현장 우려가 빗발치고 있다.
이날 스카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한남동 관저 일대 촛불행동 등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들은 관저 정문으로 여겨지는 볼보빌딩 골목 바로 앞 골목에서 전날 아침부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현장에 있는 집회 참여자들은 지난달 3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제1차 체포영장 발행 이후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신자유연대 등 애국 보수 단체가 줄곧 집회를 이어온 장소에 처음 탄핵 찬성 집회가 열렸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민주당·경찰 ·공수처 연합이 연합해 대통령 관저를 쳐들어갈 때 탄핵 찬성 집회 측이 ‘알 박기를 한 자리를 열어줘서 우파들의 속도 지연 전략을 방해할 수 있다”라는 염려를 내비쳤다.
이날 오후 5시부터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7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있던 자리 3차선을 신고 후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을 위한 한국노총 긴급 천막 농성’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들은 ‘긴급투쟁지침’에서 ‘체포영장 집행 시 관저 집결’이라는 지침 사항을 내렸으며 “한국노총 현장 지도부는 현장 상황 변화에 따라 판단하여 행동하며, 체포영장 재집행 상황 시, 즉시 관저 앞으로 집결한다”라고 명시했다.
이를 두고 한남초 남단(후문)과 볼보 빌딩(정문) 모두 탄핵 찬성 측이 게릴라성 진지를 구축해 혹시 모를 2차 체포영장 집행에 연합작전을 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들은 “민주당·경찰·공수처 연합이 체포 작전할 때 좌파 단체 시위장이 방패막이가 되어 집회 공간을 활용할 때 우파 시민들 저항이 뚫릴 수 있다”라며 “우파 시민들이 추운 날씨·이른 시간 등에 연대가 소홀해진 틈을 타서 작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어 “특히 한남초 쪽은 집회 허가가 나지 않아 수십 명도 안 되는 인력이 있는데, 물리력으로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에 애국우파진영 일각은 볼보빌딩 앞 건물에 탄핵 찬성 측에 집회 허가를 내 준 경찰에 대한 유착 의혹을 내비치기도 했다. 경찰은 앞서부터 차벽과 펜스 등을 통해 애국우파진영과 탄핵 찬성 측을 물리적 거리두기로 분리해뒀는데, 탄핵 찬성 집회를 애국우파 진영 한가운데에 부스를 차리게끔 허락한 것이다. 이에 육탄전과 지연 전략을 설정해 둔 우파 진영에도 전략 변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현장에 투입될 지휘관들을 소집하는 등 구체적 체포 영장 집행 정황을 이날 보여줬다. 소집 대상은 각 수사단의 형사기동대장·마약범죄수사대장 등 지휘관들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통령경호처가 구축한 저지선을 해제하고 한남동 관저로 진입하는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시나리오별로 대비하고 각 대응 방안별 법적 검토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전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반부패·공공범죄·금융범죄수사대·형사기동대 등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광역·안보 수사 부서에 수사관 동원을 지시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때 투입될 수 있으니 준비하라는 취지다. 동원 대상은 1000여 명에 달한다.
이 같은 특수단 움직임을 두고 “마약·간첩 잡으라는 경찰까지 대통령 체포에 동원되는 건 초유의 사건”이라며 행정·치안 마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도 불법체포영장 논란에 최근 지지율 40%를 넘어선 윤 대통령 체포에 소극적이라는 전언이 쏟아진다. “섣불리 윤 대통령 체포에 나섰다가 추후 불이익이 생길까” 공포감이 조성되어 명령불이행 기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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