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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땅] 도토리와 동훈여지도
조정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2-05 01:03:03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방문 예정 지역이 표시된 일명 ‘동훈여지도’. ⓒ스카이데일리
 
그의 아내 진은정 변호사가 대한적십자사에서 봉사하는 사진이 언론에 공개될 때까지만 해도 자연스러운 공직자 가족의 행보로 봤다. 그러나 그가 대구를 방문해 예정된 KTX 탑승시간을 3시간여 늦춰 가면서까지 지지자들의 서명 요구와 사진 찍기에 응하는 걸 보고는 뭔가 낌새가 느껴졌다.
 
이어 평소 대구 시민을 깊이 존경해 왔다” “6·25 전쟁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적에게 이 도시를 내주지 않으셨고 전쟁의 폐허 이후에 산업화 과정에서 산업화를 진정으로 처음 시작하셨다” “총선은 국민들 삶에 중요한 것인 건 분명하다는 발언 앞에서는 판단이 흔들렸다.
 
이 양반 정치 시작하려고 마음먹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은 배우 이정재와의 식사 모임이다. 아직은 덜 유명할 때 자신을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진짜 유명인과 함께하는 건 홍보의 기본이다.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 등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게 다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겠는가.
 
1970년대 프로레슬링이나 권투가 한창 국민 스포츠일 때는 선수 못지 않게 인기를 끈 것은 TV를 중계하는 아나운서와 해설자였다. 따라서 경기를 막 시작할 때와 끝날 때 중계석 뒤쪽은 TV에 얼굴 한 번 비치려는 사람들로 아우성이었다. 그렇게 해서 잃어버린 가족을 찾은 경우도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야기다. 내년 4월 총선 출마설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설이 나돌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화제가 되고 있다. 심지어 한동훈갤러리’ ‘위드후니같은 팬카페와 오픈채팅방이 만들어져 활동도 개시했다.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의 준말로 능력이나 외모·성격·집안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남자를 빗대어 이르는 말)’부터 도토리(한 장관 팬 사이에서 통용되는 대통령(ㄷㅌㄹ)’의 은어)’ ‘매너다리(사진을 찍으면서 다리를 구부려 키 작은 시민을 배려해서 생긴 말)’ ‘남주(영화의 남주인공)’ 등 별명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한 장관 팬덤과 관련한 최고의 압권은 동훈여지도. 한 장관의 방문 예정 지역이 표시된 지도로, 이를 본 지지자들이 찾아가 악수와 셀카·사인 요청을 하기 위한 것이다. 그가 애용하는 스카프·양복··벨트는 한동훈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기도 한다. 노사모에서 시작돼 박사모·문빠·개딸 등으로 이어진 기존 팬덤과 어떤 차별을 보일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
 
조정진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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