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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무법인 여일은 국유화된 조상의 땅을 원래 주인의 후손에게 찾아주는 특별한 일을 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당시 자료가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중국과 일본에 가서 직접 자료를 찾아오기도 한다. 여일의 대표 변호사인 김해정 변호사는 의뢰인의 승소를 위해 ‘한결 같이 노력하자’는 의미에서 이름을 ‘여일(如一)’로 지었다. ⓒ스카이데일리
“어릴 적 아버지께서는 전기 기술자로서 한전 소장으로 일하셨습니다. 아버지는 못 다한 공부에 대한 한이 있었지요. 제가 공부해서 성공하길 바라셨습니다. 저는 그 뜻을 받아들였지요”
법무법인 여일(如一)의 김해정 대표 변호사(45)는 전남 해남에서 4남1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공부에 소질이 있어 가족들이 거는 기대가 컸다.
“아버지는 기술자로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습니다. 제가 판·검사가 되기를 기대했었죠. 저도 집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했었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네요. 당시 법조인에 대해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정의’란 말이 참 좋은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정의를 실현하는 ‘판사’가 좋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 느껴졌습니다. 매력을 가졌기 때문에 법조인이 될 수 있었지요”
경제적 위기 속에서도 공부 계속, 7번 도전 끝에 합격 영광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직장을 그만 두고 사업을 하셨습니다. 지인 한 분이 체육사를 하자고 아버지께 동업을 제안했습니다. 아버지는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얼마 안돼 사업을 접게 되었죠. 이후 경제적으로 집안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부친의 사업 실패로 가정이 힘들었지만 김 변호사는 가족의 힘으로 공부에 열중 했었다. 힘든 상황이어도 김 변호사의 공부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투자를 했다고 한다. 성적은 늘 상위권을 유지했고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크게 없었다. 그는 고려대학교 법학과에서 입학하며 법조인의 꿈에 한발짝 다가갔다.
▲ 젊은 시절의 김해정 변호사(동그라미 안). 그는 대학 졸업할 즈음에 사법고시를 준비했다. <사진=법무법인 여일>
“고등학교 생활과는 달리 대학생활은 자유로웠지요. 꿈을 위해 법대에 들어갔지만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고 낭만을 더 즐겼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 보면 대학시절에는 부모님의 기대에 못미쳤지요”
대학 시절, 그의 친구들이 한 두 명씩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김 변호사는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법전과 씨름을 한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는 대학 4학년부터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갔습니다. 군대를 가기 전 사법시험에서 1차 합격을 했었지만 계속 2차에서 떨어 졌습니다. 2차 시험만 네 번이나 보았습니다. 네 번째로 치룬 2차 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에 군대를 갔습니다. 군대에서 결국 불합격이라는 소식을 접했고 힘든 군 생활을 했습니다”
“사법고시 공부는 그 깊이와 양이 다른 수험공부와는 비교도 안 되게 깊고 컸습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스트레스도 많았었죠. 당시 사귀던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최종합격했고 저는 떨어졌습니다. 그 당시 겨울은 다른 해보다 무척 추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군대를 전역 후 그는 다시 사법시험에 도전을 했다. 1차에는 합격을 했고 이어 2차 시험을 또 보게 됐다. 김 변호사는 두 번의 2차 시험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러다 다시 본 시험에서 최종합격을 한 것이다. 그는 일곱 번째 도전 만에 합격의 영광을 누렸다. 그의 나이 35살 때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 갔기 때문에 남들 보다 다소 늦은 나이에 다시 공부를 했습니다. 저는 3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최종 합격을 하게 됐습니다. 당시 특별한 일은 하지 않고 사법시험에 제 미래를 걸었었죠”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 그는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법무법인 여일의 대표변호사가 된 것은 37살 무렵이었다.
“여일이란 이름은 ‘한결같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법조인의 꿈이 한결같이 같았기 때문에 사명을 이렇게 지었습니다. 또 의뢰인을 위해 한결같이 노력하겠다는 뜻도 있지요”
▲ 김 변호사는 토지관련 소송에 전문성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2007년 발생한 안산 토막 살인 사건 등의 고소 대리인으로 나서는 등 굵직한 사건을 처리하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
“잃어버린 조상 땅 찾아 드립니다”
여일은 부동산 관련 업무가 전문이다. 토지와 관련된 손실보상금 증액소송을 진행하고 아울러 외국인 출입국 관련 부문도 다루고 있다.
그 가운데 여일이 잘한다고 소문난 ‘조상 땅 찾기’ 분야는 토지관련 소송의 특수한 분야다. 일제 강점기의 토지 조사부 등의 데이터를 현대화시켜 국가명의로 된 토지를 원래 주인의 후손에게 찾아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면서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6·25전쟁 등 국가적 재난이 많았지요. 이러는 사이 토지 등기와 관련된 서류가 불타고 사유지라는 것을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저희는 일제 강점기 자료를 추적해서 의뢰인들의 선조들이 소유했던 땅을 되찾아 주고 있습니다”
땅 주인이 불명확하거나 모호한 부분은 대부분 국유지로 돼 있다. 여일은 상당수의 소송을 통해 조상의 땅을 되찾아 주기 때문에 의뢰인의 만족도가 높았다.
“의뢰인들은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부, 고조부를 통해 ‘잃어버린 땅’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왔던 분들입니다. 다만 증거자료가 없기 때문에 실 소유주로 인정받기에는 힘든 상황입니다. 저희는 전문성을 갖춘 변호사들이 힘을 합치기 때문에 승소 가능여부를 짐작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승소율도 높은 편입니다”
그는 이 같은 전문성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일제 강점기의 토지조사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일본과 중국 등에서 자료를 수집했다.
“소송건이 명백하면 1심에서 끝나지만 대부분 대법원까지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균 최종 판결까지 3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됩니다. 과거의 서류 조작이 의심되는 지역을 검토해 올바른 주인에게 땅을 찾아준 적도 있었습니다”
이외에 출입국과 관련된 외국인 관련업무도 취급하고 있다.
“남편은 한국인이고 아내는 중국인이었는데, 결혼을 할 당시 브로커가 연결 돼 있었습니다. 결혼은 했지만 법률적으로 공식 인정받지 못하고 위장결혼으로 취급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아내가 적법한 자격을 누리지 못한 일이 있었는데, 이 같은 문제도 해결을 하고 있습니다”
법무법인 여일은 돈을 쫓거나 외형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전문성을 갖춘 특수 분야를 추구하고 있다.
“앞으로 전문성을 더욱 갖춰서 의뢰인의 만족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보다 많은 법률 무료봉사를 통해 고객의 밝은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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