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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조직·시스템 다 바꿔라”… 회장 승진 정용진, 강도 높은 쇄신 예고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08 15:01:51
▲ 정용진(56)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이 8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56)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이 8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회장에 오른 건 1995년 말 입사 이후 28년 만으로 2006년 부회장에 오르고서 18년 만의 승진이다. 
 
정 회장의 모친 이명희(81)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으로서 정 회장의 뒤에서 지원하지만, 신세계그룹 총수(동일인) 지위는 유지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위기 요인이 쏟아지고 있어 그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더욱 필요해졌다"며 "정용진 회장 승진을 통해 시장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혁신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최고의 고객 만족을 선사하는 '1등 기업'으로 다시 한번 퀀텀 점프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맥을 못 추는 사이 쿠팡 등 이커머스가 빠르게 신장하면서 토종 유통 공룡 대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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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지난해 29조4000억 원대의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손실로 연결기준 첫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8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3% 줄어들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31조8000억 원으로 이마트를 처음 추월했다. 그러나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합산 매출 규모인 35조8000억 원을 넘지는 못했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환경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이마트는 지난해 29조4000억 원대의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손실로 연결기준 첫 영업손실을 냈다. 연합뉴스
 
정 회장은 지난해 9월 사장단 인사에 이어 단행된 경영전략실 인사를 통해 강력한 친정 체제 구축의 신호탄을 쐈다.
 
경영전략실은 정 회장의 경영 활동을 보좌하는 참모 조직으로 사실상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대표이사의 40%를 물갈이 한 임원 인사가 실적 악화에 따른 분위기 쇄신 성격이 강했다면 경영전략실 인사는 미래 성장 전략의 방향성을 가늠해 보는 메시지가 내포돼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 회장이 경영전략실 인사를 직접 관장하며 그룹의 경영권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 회장은 인사 후 첫 회의에서 "조직, 시스템, 업무처리 방식까지 다 바꿔라"라고 주문하며 강도 높은 쇄신을 예고했다. 그룹 회장으로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배경이다. 
 
그룹 측은 "정 회장 승진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며 "과거 '1등 유통기업' 자리에 머물지 않고 한 단계 더 도약할 갈림길에 서 있는 신세계그룹이 정 신임 회장에게 부여한 역할은 막중하다"고 설명했다.
 
정 신임 회장에게는 그룹을 다시 성장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막중한 책무가 놓여 있다.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을 되찾는 등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신사업을 끊임없이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승진으로 '정용진 체제'로의 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회장의 모친인 이명희(81) 회장을 그룹 총괄회장으로 위치 이동시키면서 백화점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정유경(52) 총괄사장 지위에는 변동이 없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명희 총괄회장의 지원 아래 정 신임 회장의 그룹 장악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의 직위가 회장으로 바뀐 것 외에 큰 틀에서의 그룹 체제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들어 상징적인 조치라는 해석도 있다. 
 
정 회장이 2006년 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승격된 이래 이미 모친을 대신해 그룹의 얼굴로 경영 보폭을 넓혀온 만큼 그에 걸맞은 직위를 부여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회장과 나이가 같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 회장보다 두 살 어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열 살 차이가 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이미 회장 직함을 달고 경영 전면에 나서는 점 등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번 인사에서 정 회장이 승진했으나 지분 구조는 변동이 없다. 신세계 계열 지분구조를 보면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8.56% 보유하고 있다. 이명희 총괄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00%씩 갖고 남매 경영을 뒷받침하면서 신세계그룹 총수(동일인) 지위도 유지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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