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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1분기 흑자에도 울상… 고물가에 전기료 인상 ‘검토’뿐
한전, 올해 1분기 1조3000억 원 흑자… 시장 전망치 하회
이자비용은 4조~5조 원 수준… 영업이익으로 이자 못 갚아
중동 리스크·고환율 악재… 직원도 불안해 ‘희망퇴직 러시’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12 13:54:46
▲ 전라남도 나주시 빛가람동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본사 사옥. 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가 3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 행진을 이어갔으나, 200조 원이 넘는 부채와 40조 원대의 적자가 누적돼 있는 상황에서 고물가에 전기요금 정상화 시점이 연일 뒤로 밀리면서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32927억 원·영업이익 1299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9%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전기요금 조정·연료비 등 영업비용 감소로 지난해 4분기 45416억 원 적자·전년 동기 61776억 원 적자 등에서 탈출한 것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 3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보단 부진했다.
 
이에 한국전력이 2년 여간 막대한 영업손실에 따른 부채가 200조 원을 웃돌 정도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아쉬운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전력은 지난해까지 42조 원이 넘는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202조 원으로 연간 이자비용만 4~5조 원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갚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도 한국전력은 최근 5년간 흑자를 기록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는 마이너스다. 2022년엔 11.6였으며, 지난해에도 이자보상배율이 1로 나타났다.
 
심지어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갔고 중동 정세 불안까지 더해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오르는 등 한국전력의 입장에서 악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에너지를 수입해 사용하기 때문에 1300원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는 환율도 부담을 키우는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환율이 10원 오르면 2900억 원의 환차손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전력의 재무상황 악화엔 제때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못한 데에 대부분 기인하는 만큼 전기요금을 정상화하는 방안이 업계 안팎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3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해 흑자 기조가 정착하면서 전기요금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정부가 3% 안팎의 고물가 여파에 공공요금 인상까지 더해 민생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만큼 전기요금 인상도 빨라야 하반기가 될 수 있다
 
당초 4.10 총선 이후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지만,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아 정부는 목표치인 ‘2%대 물가달성을 위해 당분간 전기요금을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3분기 전기요금 인상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실제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기·가스요금 정상화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은 소비자 민생 직격타일 뿐 아니라 산업계 우려가 크다적절한 시점을 찾는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한국전력은 이런 재정난 때문에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는데,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 희망퇴직 대상자는 150명을 선정하는데 369명의 신청자가 몰리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전의 재정난이 심화하는 상황에 전기요금 현실화도 불투명해지는 등 악재가 쏟아지면서 조직 내에서도 위기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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