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 “한반도 내 어떤 사태든 대비할 준비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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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안심하도록 군사·안보 정책을 전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어”

곽수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12 13:28:13

▲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CSIS 웹사이트 캡처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대남 오물 풍선·남북 9.19 군사합의 효력 중단으로 남·북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미국은 어떤 일이든 대비할 태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 주둔한 2만8500명의 미군은 장기적 안보 공약의 증거”라며 한국인이 안심하도록 군사·안보 정책을 전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음을 전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팟캐스트 프로그램인 ‘불능국가(Impossible State)’에 출연해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와 9.19 군사합의 효력 전면 정지 등 남·북한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과 관련해 “미국은 예측 불가능한 나라인 북한에 대한 경계 태세를 결코 풀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은 상황을 시간 단위, 분 단위로 관찰하고 있고 주한미대사관도 무슨 일에든 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미국의 공약이 의심받지 않고 한국과 한국인들이 안심하도록 군사·안보 정책들을 전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유치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 아니라 완화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서도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정부가 동맹을 강화하고 결의를 보여줌으로써 최선을 다해 이러한 도발을 억제할 것이란 것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골드버그 대사는 남·북 간 치고받기식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의 남·북 간 긴장 상황은 과거와 다르다며, 북한과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와 북한의 대중국 관계 관리 등을 고려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이런 긴장은 대북 전단과도 관련이 있다면서 “우리는 물론 표현의 자유 등을 믿지만 또한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 아니라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전단 살포를 제지하지 않겠다는 한국 정부와 달리 시기적 민감성 등을 고려해 대북 전단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 대해선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려는 것으로서 자연스러운 프로세스”라며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