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보험 강자 교보생명 건강보험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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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보험수익 경쟁사 격차 커졌으나
제3보험 출시해 포트폴리오 편중 개선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13 10:45:00

▲ 생명보험협회 월간생명보험 통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1분기 보험수익은 920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삼성생명이 2조1852억 원으로 4.4%, 한화생명이 1조1966억 원으로 11.2% 증가한 것과 비교해 저조한 성적이다. ⓒ스카이데일리

교보생명이 저축성보험 부담에 만년 3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실적 지표상 불리한 저축성보험 비중이 약 60%로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돈다. 이 같은 편중을 개선하기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렸으나 경쟁사 대비로는 그 규모가 여전히 작다. 교보생명은 보장성보험 중 제3보험 상품 출시에 나서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13일 생명보험협회 월간생명보험 통계를 분석한 결과 교보생명 1분기 보험수익은 920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153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이 2조1852억 원으로 4.4%(917억 원)늘고 한화생명이 1조1966억 원으로 11.2%(1203억 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업계 4위 신한라이프(6990억 원)는 교보생명과 격차를 1년 새 2838억 원에서 2215억 원으로 줄었다.

교보증권은 오래전부터 ‘저축성보험 강자’로 통한다. 교보증권이 보험수익을 크게 늘리지 못한 건 저축성보험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7조 원 이상의 저축성보험 신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2조41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생명보험사 22곳 중 가장 크고 삼성생명·한화생명의 1분기 합계 신계약 금액(2조1524억 원)과 비슷한 규모다.

저축성보험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후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하는 데에는 보장성보험보다 불리하다. CSM은 보험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의미한다. IFRS17에서는 만기 시 납부 보험료에 이자를 더한 목돈을 가입자에게 돌려주는 저축성보험을 ‘미래 이익’으로 분류하지 않고 ‘미래 부채’로 인식한다.

이에 생보업계는 작년부터 보장성보험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그럼에도 교보생명의 저축성보험 비중은 여전히 절반을 넘는다. 1분기 교보생명은 수입보험료로 3조2486억 원(개인보험 기준)을 거뒀는데 이 중 저축성보험은 1조9032억 원으로 전체 58.6%에 달했다. 생보사 22곳의 평균 비중(36.5%)보다 20%p 높았고 삼성생명(27.6%)·한화생명(29.8%)보단 그 이상이었다.

이렇다 보니 보험수익에 속하는 CSM 상각은 저조했다. 1분기 교보생명의 CSM 상각액은 1152억 원으로 삼성생명(3509억 원)·한화생명(2203억 원)의 절반 이하였다. 신한라이프(1868억 원)보다도 작은 규모다. CSM 규모도 6조2623억 원에 그치며 신한라이프(7조1687억 원)에 이어 업계 4위를 기록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보험수익 부진에 교보생명은 제3보험 확대로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제3보험이란 외적인 질병·상해·간병 등에 관해 약정 급여를 제공하거나 손해를 보상하는 보험으로 생명보험·손해보험 등 모든 보험사가 영위하는 게 가능하다. 보험 종류로는 ‘사망담보 외 보장성보험’에 속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04년부터 제3보험 시장은 연평균 7.0% 성장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손보업계의 제3보험 점유율은 71.3%로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생보사들이 이를 뺐을 수 있다면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종신보험 경쟁력 하락 등을 메우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규모는 아직 미약하다. 1분기 교보생명의 사망담보 외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63억 원으로 1년 전(54억 원)보다 16.7% 늘었으나 삼성생명(264억 원)·한화생명(152억 원)보다는 한참 작다. 다만 4월 이후 제3보험 상품을 매월 쏟아내고 있어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교보생명은 4일 유병력자·고령자를 위해 3대 질병 등 주요 질병을 평생 보장하고 치료 후에도 연금울 지원하는 ‘교보간편평생건강보험’을 출시했다. 3개월 내 질병 확정진단·의심소견 등 3가지 항목에 해당되지 않으면 경증질환이나 과거 병력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달엔 고객 니즈에 맞게 필요한 보장을 골라 가입할 수 있는 ‘교보마이플랜건강보험(무배당)’을 꺼내놓았다. 사망을 비롯해 암·뇌혈관질환·심장질환·일반적질병(GI) 등 각종 질병을 나이·라이프스타일·경제상황에 맞게 보장을 원하는 만큼 집중적으로 설계하는 종합건강보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