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률’ 덴마크-슬로베니아 2,3위 순위 가른 것은 옐로카드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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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승→ 골득실→ 다득점 → 전체 득실 다 똑같아
슬로베니아, 잉글랜드에 무득점 비겨 축제 분위기

박병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26 10:57:20

▲ 슬로베니아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6일(한국시간) 유로2024 조별리그 C조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조별리그 C조에서 16강 진출은 옐로우 카드 1장으로 결판났다. 덴마크와 슬로베니아의 순위를 가른 것은 경고 1장이었다.

26일(한국시간) 독일 쾰른과 뮌헨에서는 유로 2024 C조 최종전 2경기가 동시에 열렸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잉글랜드와 슬로베니아가 쾰른에서, 덴마크와 세르비아는 뮌헨에서 격돌했다.

경기 전 덴마크가 승점 2점, 슬로베니아 역시 승점 2점이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나올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결국 90분의 경기가 끝났다. 덴마크는 세르비아와 0-0, 슬로베니아도 선전 끝에 잉글랜드와 0-0으로 비겼다.

잉글랜드는 1승 2무(승점 5)로 조1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올랐다. 문제는 덴마크와 슬로베니아였다. 양 팀 모두 3무승부(승점 3)으로 동률을 이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유럽축구연맹(UEFA)이 정한 대회 원칙을 따른다. 우선 동률인 팀들간의 경기를 가린. 첫 번째 원칙이 승자승이다. 그런데 덴마크와 슬로베니아는 1-1로 비겼다. 양 팀간 경기의 골득실도, 다득점도 똑같았다. 결국 양 팀이 아니라 조 전체의 득실차를 따져야 한다. 여기서도 양 팀은 골득실 0으로 똑같았다. 다득점마저 2골로 같았다.

덴마크와 슬로베니아가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어 모두 똑같은 결과를 가진다면 90분 이후 양 팀은 승부차기로 조순위를 가린다. 사상 초유의 조별리그 승부차기가 벌어질 뻔 했지만 덴마크는 세르비아와, 슬로베니아는 잉글랜드와 맞붙었다. 승부차기는 이뤄질 수 없었다.

다음 기준으로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바로 벌칙 점수이다. 일명 ‘페어플레이 점수’라고도 불린다. 동률인 팀이 조별리그 3경기 동안 받은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따진다. 여기에서 덴마크와 슬로베니아의 순위가 갈리고 말았다. 조별리그에서

승자승→ 골득실→ 다득점 → 전체 득실 다 똑같아 벌칙 점수로 판가름나기는 극히 드문 일이다.

덴마크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옐로카드 6개를 받았다. -6점이었다. 슬로베니아는 7개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7점이었다. 결국 옐로카드가 하나 더 적은 덴마크가 슬로베니아를 제치고 조 2위를 차지했다. 만약 벌칙점수까지 같았다면 유2024로 예선 전체 랭킹(FIFA랭킹이 아닌)으로 순위를 가렸을 판이다.

조2위를 차지한 덴마크는 16강에서 개최국인 독일과 상대한다. 조 3위가 된 슬로베니아도 다행히 16강행 티켓을 얻었다. 잉글랜드와 비기는 바람에 조3위 6개팀 중 상위 4개팀 안에 들었다. 그러나 슬로베니아의 16강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포르투갈 혹은 E조 1위와 16강에서 격돌한다. FIFA랭킹 57위에 불과한 슬로베니는 파상공세를 퍼부은 잉글랜드와 무승부를 이룬 뒤 우승한 듯한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과 팬들이 어우러진 향한 세리머니가 이어졌고, 고개를 숙인 잉글랜드 선수들과 대비됐다. 슬로베니아에서도 역사적인 무승부로 들썩이고 있다.

박병헌 기자 bhpar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