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녀석 테드·벌새 등… 이달의 읽을만한 만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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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녀석 테드’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수상작
‘벌새’ ‘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도 이달 추천 만화

엄재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07 20:00:11

▲ 한국만화가협회가 7월 이달의 만화로 ‘이상한 녀석 테드’ ‘벌새’ ‘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를 추천했다. 이숲

한국만화가협회가 이달의 읽을만한 만화책 3종을 발표했다. ‘이상한 녀석 테드’ ‘벌새’ ‘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가 이달의 만화책으로 선정됐다.

만화가 에밀리 글리슨의 ‘이상한 녀석 테드’는 늦게서야 아스퍼거 질환 진단을 받은 작가의 남동생이 실제 모델이다.

주인공 테드 구구스는 사회성과 의사소통 능력에 문제를 일으키는 ‘전반적 발달 장애’라는 아스퍼거 질환을 앓고 있다. 주인공은 동네 도서관 사서다. 발랄하고 명랑한 테드는 단순한 일들을 기계처럼 잘 해내며 비상한 머리로 도서관 분류 카드 번호를 다 외울 정도이다. 하지만 정해진 질서정연한 틀에서 벗어날 때 당황하게 되고 기이한 행동 패턴을 보인다.

만화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잃지 않는다. 그러면서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란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우리는 늘 옳은 선택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작가는 남동생을 대신해 동생만의 일상이 아닌 수천 명의 일상을 여기 담아보고자 했다고 말한다. 장애를 가진 이들이 평범한 사람과 함께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또 장애를 가진 사람은 어떤 꿈을 꾸며 사는지 표현하려 했다.

또 다른 이달의 추천 만화는 ‘벌새’다. ‘속초에서의 겨울’로 스위스 문학상인 로베르트 발저 상을 받은 엘리자 수아 뒤사팽의 담담하면서도 함축적인 글이 돋보이는 책이다. 제네바 웹툰 상을 받은 엘렌 베클랭이 만화를 그렸다. 사춘기에 막 접어들기 시작한 십 대 소년 소녀가 느끼는 인생의 쓴맛과 단맛이 현장감 넘치는 대사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평이다.

벌새는 주인공 유년 시절의 추억과 생에 대한 의지를 벌새에 담아낸 그래픽 노블이다. 혼수상태에 빠진 벌새처럼 생의 의지를 잃고 갈팡질팡하던 주인공 셀레스틴이 새로운 만남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모노톤의 흑백 컬러로 표현하면서 후반부에 이르러 화사한 색감의 컬러가 덧입혀지면서 상처를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유년의 추억을 품은 벌새가 날개를 펼치고 하늘로 훨훨 날아가는 모습을 통해 주인공의 성장과 생에 대한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전 8권)는 ‘제26회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대상을 수상하고 ‘2021년 일본 만화대상’ 2위를 차지한 일본의 작가 우오토 작품이다. 천동설과 지동설·과학과 종교가 충돌하고 대립했던 역사를 기초로 작가의 독자적인 상상력을 더한 공상과학만화다. 지구의 전부를 알기 위해 합리와 이성으로 설명되는 세계를 넘어 광기라 불리는 영역에 자신의 인생을 맡기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엄재만 기자 jmeo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