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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 모여라! 10월엔 ‘술 익는 마을’ 나들이 어때요?
한국관광공사 ‘추가볼’ 여행지 다섯 곳
수제 맥주부터 전통주·명품 막걸리까지
임요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06 00:06:28
 
▲ 해창막걸리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술을 빚는다. 해창막걸리
 
한국관광공사가 10월에 추천하는 가볼 만한 곳(추가볼)으로 ‘술 익는 마을을 찾아’ 나섰다. 낙엽 밟는 소리에 술 익는 향기가 더해지니 이 아니 좋을쏘냐. 이번 달에는 산 좋고 물 좋고 술 좋은 고장을 찾아 길을 떠나보자.
 
가을과 함께 술도 함께 익어가는 양조장은 △수제 맥주의 매력에 빠지다! 강원 속초 몽트비어 △70여 양조장 술을 한 곳에 모은 충남 서천 한산소곡주갤러리 △세계가 감동한 오미자 와인의 탄생지! 경북 문경 오미나라 △야시장의 낭만이 살아 있는 경남 진주진맥브루어리 △막걸리에 관한 명품적 사고! 전남 해남 해창주조장의 총 다섯 곳이다.
 
수제 맥주의 매력에 빠지다! 속초 몽트비어
 
 
▲ 몽트비어를 찾는 가장 큰 즐거움은 갓 나온 신선한 맥주를 종류별로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래는 외관. 몽트비어
 
강원도 속초 몽트비어 2층 맥주 바에서 창밖을 내다보면 설악산과 울산바위 그리고 금강산 봉우리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프랑스어의 산을 뜻하는 단어 ‘몽트(Mont)’에서 이름을 가져온 이유다. 로고 역시 울산바위를 형상화한 것이다.
 
몽트비어는 수제 맥주의 매력에 빠져 홈브루잉을 하던 사람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이다. 이들은 수제 맥주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몽트비어가 선보인 맥주 종류는 10가지가 넘는다. 속초 응골딸기마을의 딸기와 양양 곰마을의 복숭아 과즙을 넣은 맥주를 만드는가 하면 감자 파동을 계기로 2년간 개발 기간을 거쳐 국내산 효모와 감자 전분을 사용해 맥주를 만들었다. 맥주의 주성분 중 하나인 홉도 국내산을 사용하기 위해 밭에서 직접 재배한다.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즐거움은 갓 나온 신선한 맥주를 종류별로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임페리얼 스타우트 맥주인 라운드 미드나잇은 매해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맥주다. 싱글몰트위스키에서 제조 아이디어를 얻어 오크통에서 1차 발효를 한 후 병에 넣어 2차 발효를 한다. 1차 발효에만 6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
 
몽트비어는 10명 이상 단체를 대상으로 투어를 진행한다. 사전 예약 후 방문하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양조장 곳곳을 견학할 수 있다.
 
몽트비어를 찾았다면 속초를 대표하는 세 곳의 산책로도 함께 둘러보자. 이번에 새로 조성된 설악향기로는 쌍천 수변을 따라 설악산 풍경을 감상하며 걷는 코스로 총길이 2.7km 중 863m는 출렁다리를 포함한다. 밤에는 고보조명과 반딧불 조명을 설치해 운치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영랑호 맨발 황톳길은 편도 420m 순환형 코스로 촉촉하고 푹신한 땅의 감촉을 맨발로 느껴 보는 곳이다. 황톳길·산책길·세족장·황토볼장·황토족장으로 구분해 깔끔하게 세족까지 마칠 수 있도록 했다.
 
외옹치바다향기로는 외옹치항과 외옹치해변 사이에 조성된 해안산책로다. 890m에 달하는 나무 덱을 암석관찰길·안보체험길·하늘데크길·대나무명상길로 구분해 구간마다 달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70여 양조장의 술맛이 다 다른 한산소곡주
 
▲ 한산소곡주는 고창 복분자주·진도 홍주에 이어 세 번째로 등록된 전통주지만 기록상 우리 술 가운데 가장 오래된 술로 전한다. 한산소곡주갤러리
 
한산소곡주는 옛 한산 지역인 지금의 충남 서천군 한산·기산·화양·마산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술을 일컫는다. 고창 복분자주·진도 홍주에 이어 세 번째로 등록된 전통주지만 기록상 우리 술 가운데 가장 오래된 술로 전한다.
 
‘한산소곡주’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려면 조건이 있다. 오직 이 지역에서 생산된 재료만을 사용해야 한다. 현재는 70여 가구가 양조장 주류제조면허를 취득해 전국에서 지역 단위에 가장 많은 양조장을 가진 ‘술 익는 마을’이 되었다.
 
서천군에서 제작한 같은 모양의 갈색 술병을 사용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70개 술이 다 다른 술이다. 쌀에 누룩을 더해서 밑술을 만들고 다시 고두밥으로 덧술을 추가하는 방식은 비슷하지만 양조장마다 첨가하는 재료가 다르고 비법이 다르다 보니 김치나 장맛처럼 술맛도 다 다르게 됐다.
 
한산소곡주갤러리는 서천 소재 70여 양조장에서 생산한 술을 전시·판매하는 곳으로 한산소곡주를 전부 맛보기 위해 일일이 양조장을 다니는 수고를 줄여준다. 매주 5개 양조장이 돌아가며 무료 시음회를 열며, 미리 예약하면 선비복을 입고 간단한 안주를 곁들여 3종의 소곡주를 맛보는 향음체험에 참가할 수 있다.
 
서천은 한산소곡주 외에 한산모시로도 명성이 드높다. 한산모시마을은 전통 모시의 명맥을 잇고자 하는 간절함을 느껴볼 수 있으며 이곳 신성리갈대밭과 문헌서원은 국내 최고의 가을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세계 유일의 와인을 생산하는 문경 오미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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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 마성면에 자리한 오미자 테마터널. 임유이 기자
 
▲ 오미나라는 와인 및 증류주 제조와 시음 등 와이너리 체험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진행한 점을 인정받아 2016년 7월 농림축산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됐다. 오미나라
 
백두대간의 허리로 통하는 문경새재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준고랭지로 오미자 재배에 최적의 환경으로 일컬어진다. 특히 문경새재 초입에 위치하는 오미나라는 해발 1000m 고지의 주흘산과 조령산 사이에 자리해 사시사철 서늘한 기온을 자랑한다.
 
경상북도 문경시 문격읍의 오미나라는 지난 44년 동안 세계 명주를 공부하고 우리 술을 연구한 양조 및 증류 명인 이종기 대표가 2008년 9월 세운 세계 최초의 오미자 와이너리다. 이종기 대표는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대한민국의 최고급 명주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오미자 와인을 개발했다.
 
오미자는 이름처럼 단맛·신맛·쓴맛·짠맛·매운맛을 모두 느낄 수 있으며 뇌졸중·고혈압·당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세계에서 유일한 오미자 와인은 맛이 좋을 뿐 아니라 소화 촉진·피로 해소·성기능 개선의 효과가 있다.
 
오미나라는 와인 및 증류주 제조와 시음 등 와이너리 체험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진행한 점을 인정받아 2016년 7월 농림축산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된 데 이어 2019년과 2020년 대한민국 주류대상 우리 술 와인 부문 대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새도 쉬었다 가는 고개라는 뜻을 담고 있는 문경새재는 사계절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이곳 문경자연생태박물관은 문경 지역의 생태학적 가치를 공유하는 자연 학습 공간이며 문경새재도립공원옛길박물관은 우리나라 문화 지리의 보고로 통한다.
 
야시장의 낭만이 함께하는 진주진맥브루어리
 
▲ 진주에서 나는 앉은키밀로 제조한 진주진맥. 진주시
 
경상남도 진주시 논개시장 입구에 있는 진주진맥브루어리는 올해 4월 오픈한 신생 수제 맥주다. 진맥이라는 단어는 △진주밀로 만든 맥주 △풍미가 진한 맥주 △진짜 맥주라는 뜻을 담고 있다. 진맥의 주원료는 진주에서 나는 앉은키밀이다. 이름처럼 키가 작아 이런 이름을 얻었다.
 
앉은키밀은 일반 밀가루에 비해 맛이 구수하다. 진맥의 깊은 풍미와 순한 목 넘김은 앉은키밀의 고유한 맛에 바탕을 두고 있다.
 
진주진맥브루어리는 건물 외관부터 예사롭지 않다. 오래된 폐가구점을 리모델링해 힙한 느낌을 더했다. 붉은빛 외벽은 잘 익은 앉은키밀의 색깔에서 영감을 얻었다.
 
1층에는 펍 외에 수제 양조장과 굿즈샵이 자리한다. 커다란 통창으로 건너다보이는 양조장의 이색적인 풍경이 행인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2층은 펍과 아카이브 공간으로 꾸몄다. LP와 턴테이블을 전시해 맥주를 마시며 헤드폰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3층은 진주시상권활성화재단과 교육장이다. 
 
한편 논개시장에서는 토요일마다 올빰토요야시장이 열린다. 진주하면 생각나는 육전부터 삼겹말이·납작만두·해물부추전·대왕고기완자·스테이크·새우꼬치 등 온갖 먹거리를 만날 수 있다. 야시장 입구에 테이블이 설치해 구매한 음식을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토요일에는 진주진맥브루어리에서 판매하는 캔맥주와 페트병 맥주를 들고 와서 즐겨도 좋다.
 
10월에 진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남강유등축제를 놓쳐서는 안 된다. 7만여 개의 등불이 진주성 아래 남강 위를 형형색색 수놓는 장면이 가을 여행의 낭만을 더한다.
 
소망진산 유등테마공원은 남강과 진주성이 한눈에 들어오는 야경 명소로 진주를 상징하는 유등을 365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물빛나루쉼터에는 남강 유람선인 ‘김시민호’를 운행해 진주성의 야경과 음악분수를 낮밤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햇다.
 
막걸리에 관한 명품적 사고… 해남 해창주조장
 
▲ 해창막걸리는 해남에서 재배한 유기농 찹쌀에 멥쌀을 일부 섞어 만든다. 해창막걸리
 
해창은 국내를 대표하는 명품 막걸리 브랜드로 유명하다. 해창막걸리는 9도·12도로 시중 막걸리보다 도수가 높으면서 유산균의 풍미가 살아 있는 게 특징이다. 시기별 한정판인 18도 막걸리도 있다.
 
해창막걸리의 가격이 비싼 것은 발효시간이 길고 추가적인 공정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한 그에 걸맞게 해남에서 재배한 유기농 찹쌀에 멥쌀을 일부 섞어 만든다. 찹쌀 본연의 은은한 단맛이 인공 감미료를 대체한다. ‘식객’의 허영만 만화가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해창막걸리의 팬이다.
 
이에 대해 오병인 대표는 “우리 술에도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는 주조의 철학을 갖고 있다.
 
이곳 주조장에는 일본식 가옥의 외형을 간직한 살림집과 아담한 정원이 있다. 정원을 가득 채운 것은 40여 종의 수목이다. 가장 오랜 배롱나무는 수령이 700년에 달한다.
 
입구에 세워 둔 롤스로이스 차량은 명품 막걸리에 대한 오 대표의 집념을 드러낸다. 그래서 해창 18도에는 허영만 만화가가 그린 롤스로이스 라벨이 자부심처럼 붙어 있다.
 
고산 윤선도는 해남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고산윤선도유적지는 비자림과 고산윤선도유물전시관만으로 충분히 다녀올 만하다. 맑은 날 두륜산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멀리 한라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우수영관광지는 10월 명량대첩축제(18~20일)와 함께 즐기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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