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돌파한 尹 탄핵청원… 野 칼날 영부인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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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명품백·주가조작 이어 채상병 개입 의혹 제기
조만간 청문회… 김건희 여사는 서울시청역 방문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04 13:08:33

▲ 김건희 여사가 서울 시청역 차량 역주행 사고 현장 앞에 앉아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윤석열 대통령 탄핵청원 동의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대통령실은 “위법성이 없는 한 탄핵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탄핵 청문회를 조만간 실시하겠다고 밝힌 야당 칼날은 명품백 수수 등 의혹의 김건희 여사에게로 특히 집중될 전망이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4일 국회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채상병특검법·검사 탄핵소추안 처리 후 윤 대통령 탄핵 청문회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3일 민주당은 대통령 탄핵 청원 심사 과정에서 청문회 등 절차를 밟을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윤 대통령 탄핵 요구 국회 국민동의청원 동의자 수는 4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약 110만 명이다. 100만 명 이상이 서명했음에도 청원 홈페이지 입장을 위해선 수천 명의 대기인원을 기다려야 한다. 5만 명 이상 동의 청원은 대통령실이 답해야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일 “탄핵은 명백한 위법상황이 있지 않은 한 가능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도 윤 대통령의 명백한 탄핵사유는 찾지는 못하는 상태다. 따라서 야권 시선은 김 여사에게로 향하고 있다. 청원인은 대통령 탄핵사유로 영부인 명품백 수수 및 주가 조작 의혹 등 다섯 가지 법률 위반 혐의를 든 바 있다. 민주당은 여기에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김 여사 개입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김 여사가 ‘국정농단’을 했다는 게 야당 주장 요지다.

민주당은 이미 김 여사 청문회 소환을 언급한 바 있다.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은 지난달 18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만약 국민의힘이 (국회 상임위원회에) 들어오지 않으면 민주당은 상임위원장을 (차지)해서 다수결 표결로 김 여사를 (명품백 수수 의혹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할 수 있다”며 “동행명령장을 들고 용산을 방문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야당이 대통령실 목을 옥죔에 따라 용산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김 여사는 3일 서울 시청역 차량 역주행 사고현장을 방문했다. 대통령실이 사전공지하지 않은 일정이었다. 시민들이 찍은 사진 속 김 여사는 사고현장 주변 국화꽃이 놓인 곳에 무릎 꿇고 앉아 시민들이 쓴 추모글을 읽고 있었다. 한 손에는 흰색 국화 꽃다발이 들려 있었다.

국민의힘은 명품백 수수 의혹을 두고 불법 함정·몰래카메라 사건이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조지연 원내대변인은 대통령 탄핵 청원운동 주도자인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국가보안법 위반 등 전과 5범이라며 순수한 탄핵운동인지 신뢰성에 의문을 표했다. 권 공동대표 등은 국민의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