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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은 혈관이 분포하는 생체 조직에서 병원체나 손상된 자가항원·바이러스 감염 세포 등 생명체에 해로운 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물질에 의해 일어나는 복합적인 면역 반응이다. 외부의 병원체 침입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생기는 게 아니다.
보통 염증은 열과 통증이 함께 수반된다. 염증은 해당 부위에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백혈구와 다양한 염증 인자들이 영향을 미치면서 치유 작용이 일어나도록 한다. 신체가 손상을 치유하고 보호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만성적인 염증은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
서양의학에서의 염증 치료는 소염진통제 계통으로 나프록센·이부프로펜·세레콕시브 등과 스테로이드 계통 치료제로 당질 코르티코이드를 사용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염증성 질환에 뜸을 이용한 온열 자극으로 염증 반응을 도와 세포의 재생과 활성화를 촉진시켜 치료한다.
‘황제내경영추(黃帝內經靈樞)’의 관침편(管鍼篇)에 ‘침소불위(鍼所不爲) 구지소의(灸之所宜)’라는 기록이 있듯이 적응 범위에 있어서는 뜸이 침보다 월등하다. 뜸은 침으로 고칠 수 있는 병은 거의 다 치료할 수 있다. 구급질병·급성질환·염증·통증·경련·격통·기능항진·기능저하 등 기능성 질환뿐 아니라 특히 만성질환·허증성 질환·회양구역·오장육부의 오래된 질병은 물론 기질성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내원 환자 중에 가끔 국소 부위의 염증으로 인한 발적·통증·어혈 등으로 병원에서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어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다가 오히려 소화불량·불면·속쓰림 등 다른 증상이 생겼다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 국소 염증 부위에 구(灸)법으로 온열 자극을 주면 백혈구가 증가하면서 식균 작용이 활발해지고 염증 진행 과정의 대사산물인 농이 뜸의 혈(穴)자리 부위에 형성된다. 고름을 배농시키고 나면 언제 그랬냐 싶게 통증이 멎는다. 양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빠르게 치료할 수 있다.
각종 소화기계 질환과 호흡기계 질환 외에도 비뇨생식기·순환기계·신경계·피부·관절계·신진대사·부인과·소아과·오관부 질환 등 다양한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 한자로 보면 ‘뜸 구(灸)’ 자는 오랠 구(久)에 불 화(火)가 합쳐져 있다. 불로 오랫동안 자극할수록 효과가 있다. 부작용이 많은 약물치료 대신 뜸을 이용한 치료로 면역력도 높이고 불편감도 줄이고 빠른 효과를 보기를 적극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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