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벌써 대선… ‘탄핵열차’ 속도 내는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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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잠룔 김경수, 5일 獨서 긴급 귀국
이재명 “정상 사회 돌아가는 계기 될 것”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04 13:37:47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 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상공에 군용 헬리콥터들이 출현하고 특전사·수도방위사령부 병력이 국회에 진입하는 등 아수라장이 펼쳐졌던 계엄 사태가 6시간 만에 일단락됐다. 야당은 즉각 대통령 탄핵을 검토하고 대선 잠룡이 귀국하는 등 ‘조기 대선’ 열차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4일 새벽 1시께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자 윤석열 대통령은 같은 날 새벽 4시께 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4일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한편 이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6일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유전 원내대변인은 4일 오전 국회 긴급 의원총회 후 브리핑에서 “빠르게 탄핵안을 내고 보고·의결하는 과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게 ‘내란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우 민주당 공동법률위원장은 4일 “무장 군·경으로 국회를 봉쇄하고 의원들에 대해 물리력을 행사해 저지한 점을 종합하면 일련의 조치와 계엄은 폭동에 해당해 내란죄가 성립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 임기 중 형사상 소추를 받을 수 있다.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에 따르면 국회에 진입한 군 병력은 약 280명이다. 3일 오후 10시24분께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경찰은 같은 날 오후 10시50분께 국회 외곽문을 막고 의원·보좌진 출입을 제한했다. 곧이어 헬리콥터에 탑승한 계엄군 230명이 국회 앞에 내렸고 추가로 50명이 진입했다. 정치권 등에 의하면 계엄군은 육군 특전사 예하 제1공수특전여단과 수방사 소속 정예 병력이었다. K-1 기관단총·방탄모·방탄조끼·마스크·야간투시경 등으로 무장한 이들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처리되자 순차적으로 철수했다.

진위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에 의하면 국회에 진입한 군 병력 일부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구금을 시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 체포대도 CCTV 등을 통해 확인됐다. 한 병사는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이 ‘부끄럽지 않냐’고 따지며 다가서자 “떨어져. 움직이지 마”라고 경고하며 총구를 잠시 겨눴다가 내렸다.

민주당이 내란죄로 대통령 탄핵 카드를 꺼낸 가운데 친문계 대선 잠룡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5일 오후 독일에서 긴급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불법·위헌 계엄 선포는 다시 정상 사회로 돌아가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